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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친구들은 모두 고향 가요"… 유학생 30만명 시대, 대학가 '함께하는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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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대학들 외국인 유학생 추석 행사 잇따라
한복·전통놀이·명절음식 체험하며 한국문화 이해
"연휴엔 혼자 집에서 과제" 교류 기회 확대 요구도

대구대학교에서 4년째 유학 중인 일본인 나카야마 모에나 씨와 우즈베키스탄 출신 대학원생 주마니요조프 디누르벡 씨가 지난 21일 교내에서 열린 추석맞이 행사에 참여해 한복을 입고 K-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대구대학교에서 4년째 유학 중인 일본인 나카야마 모에나 씨와 우즈베키스탄 출신 대학원생 주마니요조프 디누르벡 씨가 지난 21일 교내에서 열린 추석맞이 행사에 참여해 한복을 입고 K-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지난 21일 영남대학교 민속촌 구계서원에서 열린
지난 21일 영남대학교 민속촌 구계서원에서 열린 '2026학년도 내교 교환학생 추석 행사'에 참여한 한 영남대 학생이 한복 체험 중인 외국인 학생의 머리를 땋아주고 있다. 윤정훈 기자
지난 18일 대구가톨릭대학교 100주년 광장 일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지난 18일 대구가톨릭대학교 100주년 광장 일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추석맞이 한국문화 체험행사 Korean Culture Day' 현장이 유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추석이면 한국인 친구들은 대부분 본가로 내려가요. 저처럼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외국인 유학생도 많을 것 같아요."

대구대학교에서 4년째 유학 중인 일본인 나카야마 모에나 씨는 지난 21일 교내에서 열린 추석맞이 행사에 참여한 뒤 이렇게 말했다. 대학의 추석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나카야마 씨는 한복을 입고 한국의 명절 문화를 체험하며 모처럼 추석 분위기를 만끽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대구권 대학들이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떡과 식혜 등 명절 음식을 나누는 데서부터 한복과 전통놀이, 명절 음식 만들기까지 프로그램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대구대는 지난 21일 오후 교내 두두광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2026년 추석 명절 나눔 및 문화체험 행사'를 열었다. 대학은 떡과 식혜, 매실 음료 등으로 구성된 전통 명절 음식 500인분을 유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한국 전통놀이를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출신 대학원생 주마니요조프 디누르벡 씨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추석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송편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 꼽았다. 우즈베키스탄에도 '나브루즈'라는 큰 명절이 있지만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명절 음식을 나눠주는 행사는 흔하지 않다고 했다.

디누르벡 씨는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학교에 내국인 학생 위주로 활동하는 동아리들이 있는데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동아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댄스나 축구, 배구처럼 외국인 학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 다른 대학에서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추석 행사가 잇따랐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18일 교내 100주년 광장 일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한국문화 체험행사 Korean Culture Day'를 개최했다. 전통놀이와 전통혼례 포토존을 비롯해 전 부치기와 떡메치기, 한복 체험 등이 마련됐다. AI 캐리커처와 인생네컷, 유학생 공연과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등 학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칠레 출신 오르마자발 메르카도 마리솔 파스토라 씨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추석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음식을 만들고 한복을 체험한 것은 처음"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경험하면서 명절문화를 조금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남대도 지난 21일 교내 민속촌 구계서원에서 '2026학년도 내교 교환학생 추석 행사'를 열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중국, 일본, 덴마크 등에서 온 교환학생 약 80명이 한복을 입어보고 투호와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전통 부채 만들기 등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영남대에는 이달 기준 14개국 37개 대학에서 온 교환학생 95명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 21일 교내 민속촌 구계서원에서 열린
지난 21일 교내 민속촌 구계서원에서 열린 '2026학년도 내교 교환학생 추석 행사'에서 달고나 뽑기 게임에 참가한 교환학생 엘리자벳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덴마크에서 온 교환학생 엘리자벳 씨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행사장을 찾았다. 전통놀이와 한복 체험이 가장 재미있었고, 특히 한복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꼭 한번 입어보고 싶었다"며 "달고나 뽑기를 할 때는 모양을 깨뜨릴까 봐 조금 긴장했는데 성공해서 정말 기뻤다"며 웃었다.

이어 "추석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고향으로 가 교통이 혼잡하고 버스나 기차표도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연휴에는 대구에 머물면서 과제를 하며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이 빠르게 늘면서 이들의 한국 생활 적응과 지역사회 교류를 돕기 위한 대학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가족과 떨어져 보내는 명절은 유학생들이 외로움과 문화적 차이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대학들도 문화체험 행사를 넘어 상담과 심리 지원 등 유학생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명절 행사뿐 아니라 유학생 체육대회 등을 열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며 "타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외로움을 느끼거나 주변에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유학생 상담체계를 강화하고 심리 지원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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