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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찾은 미스터 두들 "뭘 그려야 할지 고민한 적 없어…내면에서 영감 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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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씨 '두들 경주전' 개막
"두들링은 무의식에 따른 즉흥적인 행위…
상상 속 여행하며 내면에서 영감 길어올려"

미스터 두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경주 플레이스씨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두들 경주전'이 개막한 지난 18일, 미스터 두들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 서서 활짝 웃고 있다. 이연정 기자

"경주 전시를 준비하며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고, 희열을 느낄 정도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도 저와 같은 감정을 느꼈으면 합니다."

'두들 경주전'이 개막한 지난 18일, 전시장에서 만난 미스터 두들 작가는 관람객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았다.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경주를 찾았다는 소식에 몰려든 관람객들은 그에게 사진을 청하거나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앞서 닷새 간 12시간씩 전시장에 머물며 그림을 그려왔던 터라 피곤할 법도 한데, 작가는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네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 전시가 6개월 간 열리는데, 개인적으로 역대 최장 기간"이라며 "관람객들이 내 작품을 보기 위해 와주는 것이 고마워서, 조금이라도 더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현장에서도 많은 작업을 했다. 지역의 상징적인 부분뿐 아니라 전시를 준비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감정 등도 함께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천년고도 경주의 공간과 동시대 미술계가 주목하는 작가의 작품은 의외로(?) 조화를 이룬다. 이에 대해 작가는 "낙서라는 행위 자체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원시적인 행위"라고 했다.

그는 "나는 현대적인 미술 스타일을 추구한다기보다, 오히려 본질적인 것에 임한다는 생각이다. 지금 시대에 두들링(낙서)을 하나의 미술 장르로 봐주기에 내 작품이 돋보이는 것뿐이다. 결국 본질은 통하기에 오랜 역사를 가진 이 도시와도 내 작품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미스터 두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경주 플레이스씨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미스터 두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경주 플레이스씨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그는 어린 시절, 비디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등을 수없이 반복해 그리곤 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길 꿈꾸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따라 그리는 것을 넘어서서 나만의 세계를 만들게 되자 재미가 붙었던 것.

"미술 공부도 했었지만, 내 작업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메시지를 넣어야 하는 것이 억지스럽게 느껴졌죠. 반면 두들링은 아무 생각 없이 본능적으로, 즉흥적으로 그려나가는 것이었기에 훨씬 자연스럽게 진정한 나만의 방식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손이 가는 대로 그려나가는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신기하다"고 했다. 다만 이번 전시에서는 왕릉 모양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경주를 상징하는 그림을 넣는 등 의도한 부분도 있다. 그는 "두들링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즉흥'이다. 내면과 무의식을 따라 즉흥적으로 나오는 액션"이라고 말했다.

미스터 두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경주 플레이스씨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끊임없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영감의 원천은 무엇일까. 작가는 "현실보다는 내 상상 속을 여행한다. 어린 시절 순수했던 본질적인 감각을 되살려, 본질에 가까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어릴 때 많이 들었던 비디오 게임의 배경음악을 들으며 당시의 내 모습,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세계들을 떠올려보며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잠을 자고 밥을 먹어야하지만, 사실 인간에게 그러한 활동이 필요 없다면 계속 무한대로 그림을 그리고 싶을 정도다. 그 정도로 영감이 떨어지지 않고, 내가 뭘 그려야 되지 라는 질문도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색을 사용한 신작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색이 있는 그림들은 3개월 안쪽으로 작업한, 따끈따끈한 신작들입니다. 페인트 브러시를 처음 사용해봤는데, 자유로움이 극대화되고 예상치 못한 결과물로 나오는 데에 굉장히 재미를 느꼈어요. 색을 써보니 더 많은 감정들을 작품에 녹일 수 있게 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더 뽐낼 수 있는 든든한 도구가 더해진 느낌이랄까요. 앞으로도 재료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려 합니다."

그는 "창작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 작품을 보러오는 사람들과 에너지를 나누는 것 자체가 즐겁다. 그 감정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이 길을 계속 가는 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된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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