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귀국길 경유지인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즉석 차담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5박 7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으며, 귀국 도중 앵커리지에 잠시 들렀다. 이곳에서 별도 공식 일정이 아닌 기자들과의 즉석 차담회가 마련되면서 순방을 정리하는 마지막 소통 자리가 됐다.
이번 순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멕시코로 이동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귀국 뒤에는 분위기가 다시 국내 현안으로 급격히 바뀐다. 추석 연휴 사이 북한군 포로 국내 송환 문제와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둘러싼 논란 등 외교·안보 현안이 불거졌고, 이재명 대통령은 귀국과 동시에 이들 문제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마련된 앵커리지 즉석 차담회는 단순한 순방 소감 자리를 넘는 뉘앙스를 보여 눈길을 끈다. 국내 현안의 한복판으로 돌아오기 직전 동행한 기자들과 먼저 마주 앉아 순방 성과와 현안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는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곧 청와대 집무실 자기 자리에 앉아 접할 국내 여론에 대한 대응으로도 읽을 수 있는 셈이다.
◆한국 항공사에 익숙한 '경유지' 앵커리지
앵커리지는 한국 항공 역사에서도 낯설지 않은 도시다.
냉전 시기에는 소련 영공을 자유롭게 통과하기 어려웠고 장거리 여객기의 항속거리에도 한계가 있어 한국과 유럽·북미를 오가는 항공편들이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중간 기착지로 활용했다.
항공기 성능 향상과 항로 변화로 여객기의 중간 기착 필요성은 크게 줄었지만 화물 운송에서는 지금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북아와 북미를 잇는 지리적 위치 덕분에 앵커리지는 단순한 '잠깐 쉬어가는 곳' 이상의 국제 항공물류 거점으로 기능해왔다.
대한항공도 현재 앵커리지에 현지 거점을 두고 화물 운항이나 긴급 회항 등에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시대 다시 커지는 알래스카의 전략 가치
최근에는 항공보다 에너지와 안보 측면에서 알래스카의 존재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알래스카의 석유·천연가스 개발 확대를 주요 에너지 정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도 직접 연결되는 사안이 있다. 한미 경제 협의 과정에서 한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계속 논의되고 있는 것.
안보 측면에서도 알래스카의 위치는 중요하다. 북극권에 자리 잡고 러시아 극동과 베링해협을 사이에 둔 지역으로, 미국의 북극 전략과 대러시아·대중국 안보 구상에서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알래스카에 다수의 군사시설을 운용하며 러시아의 군사 활동과 중국의 북극권 진출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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