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들은 왜 추석엔 해외에 있고 설엔 국내에 있을까 [시사뒷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GNP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트레이시티 콘서트에서 현지 관람객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GNP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트레이시티 콘서트에서 현지 관람객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추석 연휴(9월 24~27일, 나흘) 사실상 전부를 해외 순방으로 보냈다. 미국 뉴욕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멕시코를 국빈 방문하면서다.

명절에 대통령이 국내를 비웠다는 점만 놓고 보면 "추석인데 왜 해외에 있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더구나 하필 그때 국내에서 사건·사고가 터지고 정치권 공방까지 커지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들의 일정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추석과 해외 순방이 겹친 사례는 이재명 대통령만의 일이 아니다.

박근혜·문재인·윤석열·이재명 대통령의 일정을 차례로 놓고 보면 오히려 일정이 겹치고 비켜간 데에는 꽤 선명한 공통분모가 보인다. 대통령의 정치 성향보다 '달력'을 먼저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2015년 9월 28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9월 28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朴, 2015년 추석 연휴 기간을 뉴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추석 연휴와 해외 순방 일정이 정확히 겹쳤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해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해 유엔 개발정상회의와 제70차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당시 추석 연휴는 9월 26~29일(나흘)이었다.

◆文은 2차례 '해외 추석'

문재인 대통령은 재임 중 2차례나 추석과 해외 순방 일정이 겹쳤다.

2018년 추석은 9월 24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뉴욕을 방문해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추석 당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추석 연휴에 자리를 비우는 것을 중요하게 의식한 듯 출국 전 "추석을 국민과 함께 보내지 못하지만 우리 겨레의 평화와 번영을 키우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1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해 추석은 9월 21일이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9월 19~23일 미국 뉴욕과 하와이를 방문했다. 추석 당일 뉴욕에서 유엔총회 일정을 소화한 뒤 하와이로 이동했다.

2021년 9월 2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9월 2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도 유엔총회 갔지만, 추석은 비켜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 달랐다. 윤석열 대통령도 재임 중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았지만 추석과 해외 일정이 직접 겹친 적은 없었다.

2022년 추석은 9월 10일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로부터 8일 뒤인 9월 18~24일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영국 런던에서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20일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했다.

2023년에는 9월 18일부터 23일까지 뉴욕을 방문해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했지만 그해 추석은 9월 29일이었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엿새가 지나서야 추석을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도 결국 '추석 유엔총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21~27일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했다.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유엔 고위급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멕시코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공통점이 드러난다.

박근혜 대통령의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과 2021년,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 '해외 추석'에는 모두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가 자리하고 있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역시 유엔총회에 거듭해 참석했지만, 임기 중 추석 날짜가 유엔총회 순방 기간과 우연히 비켜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화동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화동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은 '달력의 우연', 설은 왜 대부분 국내였나

그렇다면 설은 왜 다를까.

김영삼 대통령부터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을 살펴보면 설 당일이나 연휴 전체를 해외에서 보낸 사례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설 역시 음력이라 양력 날짜가 매년 달라지지만 대체로 1~2월에 위치한다. 이 시기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처럼 한국 대통령이 정례적으로 참석하는 대규모 다자 정상외교 일정이 딱히 없다. 그래서 국민들의 기억엔 대통령 내외가 함께 한복을 입고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하는 사진과 영상이 익숙하다.

반면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이라 양력으로는 해마다 위치가 크게 움직인다. 9월 중·하순에 놓이는 해에는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일정과 겹칠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커진다.

그래서 '대통령들은 왜 추석에는 해외에 있고 설에는 국내에 있었을까'라는 질문의 답은 의외로 정치적이지 않다. 보수의 박근혜 대통령도, 진보의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도 추석과 해외 일정이 겹쳤다.

만일 유엔총회에 안 갔으면 '외교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을 텐데, 갔더니 이번엔 '왜 추석에 해외에 있느냐'고 한다면, 대통령 일정이 아니라 비판의 잣대부터 돌아볼 일이다.

설날이었던 2026년 2월 17일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한복차림으로 국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청와대 제공
설날이었던 2026년 2월 17일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한복차림으로 국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청와대 제공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하여 군 당국이 유엔군사령부의 신속한 현장조사 요청을 거절했다고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6에서는 (주)덕산제이엠로보틱스의 최첨단 로봇들이 탈과 한복을 착용하고 공연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추석 연휴인 26일 부산역에서 무궁화호 기관차 바퀴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승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국철도공사는 사...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이송 사실을 공개하며 한국 정부와 외교적 갈등이 불거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비공식 합..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