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4시간 만찬을 두고 "정청래를 그만 괴롭히라"고 비판한 한 네티즌의 글을 직접 인용하며 반박했다.
대통령이 X(엑스, 구 트위터)를 국민과의 직접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익명의 네티즌과 정청래 전 대표와의 관계를 놓고 사실상 공개 토론·설전을 벌인 셈이다.
◆"정청래가 끌려다닌 것도, 내가 괴롭힌 것도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자정 정각 X에서 해당 네티즌을 직접 지칭하며 "사물을 바른 시각으로 받아들여 보시면 어떨까 싶다"며 "정 전 대표님도 나름 생각과 판단이 있으신 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네티즌은 2일 오전 11시 56분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의 4시간 만찬 소식을 전한 기사를 공유하며 "청래 좀 고만(그만) 괴롭히시라. 졸라(강조 의미 속어로 '매우') 다구리(여럿이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몰아붙이는 것) 해놓고 불러다가 '우린 공감한다' 그러시면 너무 잔인한 듯"이라고 적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만찬이 자신이 일방적으로 부른 자리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정래 전 대표께서 전당대회 직후 자주 만나고 싶다고 하셨고, 정청래 전 대표님 입원 당시 제가 위로 전화 통화 중 만나기로 했다"며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 후 만찬 회동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분이 저에게 끌려다닌 것도 아니고 제가 그분을 괴롭힌 것도 아니니 오해나 곡해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목숨 위협받던 시대·내란의 밤 함께 넘은 동지"
이재명 대통령은 정청래 전 대표와의 정치적 관계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잘 모르시겠지만 정청래 전 대표님과 저는 목숨조차 위협받던 어둠과 죽음의 시대 그리고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정청래 전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배석 아래 약 4시간 동안 만찬을 했다. 청와대는 두 사람이 "다양한 국정 현안 및 당내 사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최근 건강 문제로 입원했던 정청래 전 대표를 위로하는 성격과 함께,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 내부의 갈등을 다독이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직접 소통'인가 '개별 네티즌과 공방'인가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X 활동을 크게 늘리며 정책 홍보뿐 아니라 자신과 정부를 향한 비판에도 직접 답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도 지난 9월 30일 "SNS는 저와 국민과의 직접 소통통로"라며 "어려울수록, 왜곡된 공격이 심할수록 더욱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국민들께 기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 9월은 취임 이후 X 게시물이 가장 많았던 달로 집계됐다.
이런 행보는 대통령이 국민의 문제 제기에 직접 설명하고 반론을 내놓는다는 점에서는 '직접 소통'의 성격이 있다. 반면 대통령이 익명의 개별 네티즌이 쓴 거친 표현까지 직접 인용해 반박하는 방식이 국가원수의 메시지 운용으로 적절한지를 두고는 '과잉 대응' 또는 불필요한 온라인 공방이라는 논쟁도 뒤따를 수 있다.
이번 글 역시 정청래 전 대표와의 관계를 둘러싼 오해를 직접 풀었다는 의미와, 대통령이 한 네티즌의 비판에 자정까지 직접 대응했다는 이례성이 동시에 눈에 띄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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