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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려인 마을' 외국인 집단 난투…경찰 코드 제로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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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심야 포승읍 도곡리 주택가 어린이공원…2명 체포, 나머지 추적 중

경기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외국인 집단 난투극 현장에서 경찰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외국인 집단 난투극 현장에서 경찰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주택가 어린이공원에서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무리가 각목과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집단 난투극을 벌여 경찰이 출동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Code 0)'를 발령했다.

평택경찰서는 3일 심야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적자 무리 사이에서 발생한 충돌에 연루된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적자 무리 사이의 시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달아난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경찰 출동 기록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10분께 "차량 여러 대가 모여 패싸움을 할 것 같다"는 첫 신고가 접수돼 순찰차가 출동했으나, 경찰이 도착했을 땐 이미 무리가 흩어진 상태였다. 약 30분 뒤인 오후 11시 41분께 "외국인들이 모여 있다. 빨리 와달라"는 두 번째 신고가 접수된 직후 전화가 끊어졌다. 경찰은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해 출동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둔기를 휘두르는 폭행이 벌어진 데 이어 경찰이 출동하자 일부가 차량을 타고 달아나거나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등 새벽까지 소란이 이어졌다. 당시 현장에서 싸움을 제지한 자율방범대원은 "처음에는 40명 정도가 세 무리로 나뉘어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순찰을 돌다 다시 가보니 실제 패싸움이 시작돼 있었다"며 "한 명이 둔기로 상대방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것을 보고 바로 112와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최초 목격자는 "40여 명이 뒤엉켜 싸웠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주변 CCTV 영상 분석 등을 근거로 실제 범행에 가담한 인원을 15명 안팎으로 추산했다. 난투극 여파로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달아나던 20대 남성 2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된 2명은 러시아 및 키르기스스탄 국적으로 유학 비자 등을 통해 입국했으며 불법체류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골절 등 부상을 입어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병원 치료를 받도록 조치됐다.

사건이 발생한 포승읍 도곡리 일대는 평택항과 가까워 외국인 근로자와 고려인이 다수 거주하는 이른바 '고려인 마을'이 형성된 지역이다. 경찰은 이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앙아시아 출신 두 무리 사이의 갈등이 충돌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온라인에서 쇠못이 박힌 흉기가 사용됐다는 얘기가 돌았으나,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 남겨진 물건은 주변에서 주운 일반 각목과 야구 방망이로 확인됐다. 별도의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체포된 피의자 2명과 참고인 2명은 모두 "길을 걷다 일방적으로 맞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용의자 상당수가 해외 메신저 앱과 와이파이를 이용해 연락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도주에 쓰인 차량도 '대포차'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체계를 갖춘 조직폭력배는 아닌 것으로 보면서도, 사전 연락 여부와 차량 마련 경위, 반복적 공동 활동 여부 등을 확인해 조직적 범행 가능성을 가릴 방침이다. 도주 차량 번호판 조회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나머지 용의자를 개별 특정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입을 맞춘 듯 진술을 거부하고 추적을 피하고 있어 개별적으로 신원을 특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에 불안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검거 전까지 가용 경력을 모두 투입해 특별 방범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5일부터 도곡리 일대에 민생치안 기동대(오전 11시~오후 7시)와 광역 기동대(오후 3시~다음날 오전 1시)를 중첩 배치해 주야간 집중 순찰과 검문검색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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