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장병들이 지뢰 폭발로 크게 다친 사고의 원인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설치한 지뢰였다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9월 21일 이후 14일 만이다.
야권에서는 사고 직후부터 북한군 지뢰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속한 현장조사와 결과 공개를 요구했지만, 군 당국은 조사 인력의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단계적으로 조사를 진행해온 데 따른 결과다.
◆사고 14일 만에 최종 결론…"북한이 설치한 수지 반보병지뢰"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한이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빌미로 MDL 이남에 설치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에 의해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큰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과 유엔군사령부 합동조사팀은 GPS 측정을 통해 확인한 3개 지뢰 지점이 MDL 남쪽 10여m에 위치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유엔사 역시 해당 지뢰가 자연적으로 흘러들어온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평가했으며, 설치 시점은 최근 12개월 이내인 것으로 판단했다.
즉, 북한군이 정전협정을 어기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지역에 지뢰를 설치했다는 결론이다.
◆사고 직후 야권 "신속 조사" 요구…군은 안전 문제 강조
조사 속도를 둘러싸고는 그동안 정치권 공방도 이어졌다.
사고는 지난 9월 21일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DMZ 내 신규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발생했다. 장병 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중상자 2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사고 직후부터 북한군 지뢰 가능성을 제기하며 현장조사와 관련 감정 결과를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군은 사고 지점이 MDL에 인접하고 기존 수색로조차 없는 위험지역이라 조사 인력의 안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유엔사와도 사고 직후부터 합동조사를 협의했다며 의도적인 조사 지연 의혹은 부인했다.
지난 9월 28일 중간조사 결과에서는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지만 최종 결론은 유보했다.
이후 군과 유엔사가 추가 현장조사와 위치 측정 등을 거쳐 사고 발생 14일 만에 북한군이 MDL 남쪽에 설치한 지뢰라는 최종 판단을 내렸다.
◆北 지뢰지대 제거…"자발적으로 안 치우면 계속 제거"
군은 최종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실제 대응 조치에도 나섰다.
권대원 차장은 "이번 지뢰 폭발의 원인이 되고 유엔사가 정전협정 위반으로 인정한 MDL 이남의 북한군 지뢰지대를 이날 낮 12시 51분쯤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을 향해 부상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정전협정을 위반해 설치한 지뢰들을 즉시 제거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스스로 제거하지 않을 경우에는 우리 군이 DMZ의 평화와 장병 안전을 위해 MDL 남쪽에 설치된 북한군 지뢰를 계속 제거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결국 지난 9월 21일 미상의 폭발로 시작됐던 사고는 14일 만에 "북한군이 MDL 남쪽에 설치한 지뢰"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지만, 조사 지연을 둘러싼 야권의 비판과 군의 안전 확보 논리가 맞섰던 가운데 앞으로 쟁점은 사고 원인 규명에서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 어떤 후속 대응을 할 것이냐로 옮겨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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