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49) 이탈리아 총리가 AI 딥페이크로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보호하기 위해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음성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5일(현지시간) EUIPO 웹사이트에 자신의 목소리를 상표로 등록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탈리아 총리실도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신청서에는 "이오 소노 조르자 멜로니(Io sono Giorgia Meloni·나는 조르자 멜로니입니다)"라는 이탈리아어 문장을 두 차례 반복한 4초 분량의 음성 녹음이 담겼다. AI가 그의 목소리 음색과 억양을 복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오 소노 조르자"는 멜로니 총리가 2019년 한 정치 집회에서 선보인 선언에서 유래한 문구다. 2021년 출간된 그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하며, 이탈리아에서는 이 문구를 딴 디스코 음악까지 제작됐을 만큼 널리 알려진 표현이다.
신청서는 현재 EUIPO의 심사를 받고 있어 상표 보호 효력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신청이 승인되면 EU 27개 회원국 전체에 걸쳐 상표 보호 효력이 생긴다.
이탈리아 언론은 신청이 승인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AI 딥페이크에서 멜로니 총리의 목소리가 사용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봤다. 다만 그의 음성을 복제하려는 이들에게 추가적인 법적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멜로니 총리를 둘러싼 선정적인 조작 이미지는 최근 몇 년간 온라인에 반복적으로 유포됐다. 올봄에는 그가 노출이 심한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앉아 있는 것처럼 조작한 이미지가 퍼지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런 이미지가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특정 개인을 공격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하며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공유하기 전에 진위를 확인할 것을 촉구해왔다. 그는 "자신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도 지적했다.
멜로니 총리는 2024년에도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딥페이크 음란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사르데냐 출신 아버지와 아들을 상대로 10만 유로(약 1억5천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이탈리아 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멜로니 총리는 2022년 10월 취임 이후 4년째 이탈리아 우파연합 정부를 이끌고 있다. 역대 이탈리아 최장수 정부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AI 딥페이크 대응에 직접 나서면서, 공인의 음성·초상 보호를 둘러싼 법적 논의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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