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정권이 최대위기에 처한 가운데 {총선전초전}이라고 일컬어지는 도쿄도의회 의원선거가 27일 실시된다. 일개 지방의회 선거에 불과함에도 이번 도선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자민당의 계속집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총선을 20일 앞두고 치러지는 때문.인구 1천2백만명의 거대도시 도쿄는 중앙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크다.따라서 도민의 선택이 곧 {일본국민의 선택}을 예시해 줄 것으로 보이며,벌써 자민당공인 후보와 자민탈당파인 신생당지지 후보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져 총선대리전 양상으로 발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두 42개선거구에 1백28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모두 2백58명이 출마, 약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자민당은 {도쿄에서부터 개혁을}이란 슬로건 아래72명의 후보를 공인, 지난89년 선거에서 참패했던 전적을 만회한다는 전략.그러나 갑자기 당이 분열, 상당수의 공인후보들이 하타신당, 즉 신생당으로적을 옮긴데다 정치개혁 논쟁이 격화돼 목표치에 훨씬 밑돌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89년선거때 자민당은 리쿠르트사건에 소비세 도입논쟁, 더욱이 사회당 여성당수 도이(토정)선풍이 일어 과반수에 훨씬 못미치는 43석을 얻는데 그쳤었다.반면 사회당은 도이 등장에 힘입은 이른바 {마돈나선풍}으로 종전 11석의2배가 넘는 29석을 획득, 공명당(26석)과 2위를 맞바꿨었다.그런데 이번에는 중앙정치의 영향으로 기존야당에 신생당이 가세해 비자민세력 공동전선을 펴며 대자민 집중공세를 벌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수세에 몰린 자민당은 득표를 높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인기가 있는 고노요헤이(하야양평)관방장관과 여성장관인 모리야마 마유미(삼산진궁)문부상등을 도쿄에 투입,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또 파벌초월 방침에 따라 각파벌 국회의원들이 총출동, 공동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내달4일 총선이 공고되면 바로 자신들의 선거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사실은 도선을 핑계로 총선유세에 나선 셈.그러나 {개혁실패}를 이유로 미야자와총리의 유세는 모두 거절, 도선 최초로 총리 지원유세가 없는 선거가 됐다.
자민당이 당력을 집중하자, 신생당도 질세라 하타(우전자)당수를 초빙해 연설회를 갖는등 중진을 동원해 {우리가 개혁세력}이라며 맞불을 지르고 있다.일부후보는 신당이 붐을 일으키자 허락도 없이 공인을 받은 것처럼 선전하는약삭빠름을 보이기도.
결국 도선도 중앙정치처럼 자민당대 신생당의 대결로 압축된 양상을 보이며불꽃을 튀기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야당들은 신.구자민세력 싸움에 설자리를 잃지않을까 걱정한다. 사회.공명당.일본신당등 저마다 {개혁}을 내걸고 당수가 직접 지하철역과 거리 곳곳에 나와 지지를 호소하지만 {반응이 없다}고울상이다. 사회당은 특히 {마돈나선풍}도 없고, 노선갈등마저 겪고 있어 의석 대폭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일본신당은 높은 인기가 표로 연결될지 여부가 관심.
한편 최근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로는 도선의 투표대상을 아직 못정했다는 비율이 무려 60.6%나 돼, 정국혼미를 보며 관망하고 있는 부동표가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신당출현과 관련해 실시한 조사에선 {의석이 많이 나와야할 대상}으로 신생당이 14%, 일본신당 13%, 자민당은 9%등 순으로 신당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었다. 부동표의 선택, 그리고 자민대 비자민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어떻든 정계관측통들은 이번 도선이 소용돌이에 말려든 현정치의 첫 심판대이며, 내달 총선의 향방을 시사해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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