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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앞 '49층 시니어레지던스' 무산…도심 공동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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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결정 속 경영난 겹쳐 자산 정리 나서

대구시청 앞 동인동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이 매각 수순에 들어가고 신라스테이 중단·대백 본점 공백 등이 겹치며 대구 원도심 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시청 앞 동인동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이 매각 수순에 들어가고 신라스테이 중단·대백 본점 공백 등이 겹치며 대구 원도심 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시청 앞 도심 핵심 부지로 주목받았던 중구 동인동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이 매각 수순을 밟는다. 최근 잇따른 도심 핵심 개발사업 지연과 주요 시설 이전 논의까지 겹치며 대구 원도심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상폐 위기 몰린 리츠회사

에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주식회사(이하 에이리츠)는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앞 시니어 레지던스(노인복지주택) 예정 부지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에이리츠는 지난 2020년 9월 동인동2가 4천376㎡ 부지를 매입해 지하 5층~지상 44층, 15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계획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착공에 나서지 못했고 부지는 2023년 4월부터 임시 유료주차장으로 위탁 운영됐다.

돌파구를 모색하던 에이리츠는 2024년 하반기 사업 방향을 주상복합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로 변경했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4월 대구시는 지하 5층~지상 49층, 434가구 규모의 시니어 레지던스에 관한 건축심의를 조건부 의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사업은 본격 추진되지 못했고, 결국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회사 사정은 점차 어려워졌다. 에이리츠는 지난해 8월 20일 기업의 계속성 및 공익성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가 결정됐으나, 다음 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정리매매 절차는 보류된 상태다. 법원 판단 결과에 따라 후속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에이리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26억4천451만원으로 전년 45억2천515만원 대비 41.5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억4천395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으며, 당기순손실은 47억3천769만원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2배가량 확대됐다. 회사 측은 "기존 부동산 개발사업이 완료되면서 분양 수입은 줄어든 반면,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운영 비용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동인동 개발 사업이 무산된 가운데 도심 핵심 프로젝트 전반에서도 사업 지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5성급 브랜드 호텔로 관심을 모은 '신라스테이 대구'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경제 여건에 따라 사업이 일시 중지된 상태다. 당초 목표는 2028년 9월까지 중구 동인동 공평네거리 2천16㎡ 부지에 호텔을 짓고 2029년 3월 영업을 개시하는 것이었으나, 이번 일시 중단에 따라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대구시청 앞 동인동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이 사업성 악화와 리츠 경영난 속에 무산되며 해당 부지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앞 시니어 레지던스 예정 부지에 토지 매매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구민수 기자
대구시청 앞 동인동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이 사업성 악화와 리츠 경영난 속에 무산되며 해당 부지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앞 시니어 레지던스 예정 부지에 토지 매매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구민수 기자

◆잇따라 무산된 개발 사업

도심 핵심 프로젝트가 멈추면서 대구 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대표 상권이었던 대구백화점 본점은 2021년 7월 폐업 이후 5년째 새로운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심 상업시설이 장기간 비어 있는 상태가 이어지면서 도심 상권 침체를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행정 기능의 이동 가능성도 도심 활력을 약화시킬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구시청 동인청사는 대구신청사 이전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매각이 추진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역 대표 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 역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 이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도심 공동화 우려를 부추겼다.

문제는 동인청사와 경북대병원 부지 모두 향후 활용 계획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동인청사는 2023년 10월 매각 결정 이후 개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경북대병원은 본관 2층 건물이 사적 제443호로 지정돼 있어 부지 개발에 제약이 따른다. 여기에 도심 기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도시 정책 역시 침체를 심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인환 대구시의원은 "대구 도심은 이미 대백 본점 폐업, 개발사업 지연 등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시 차원의 명확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도심 기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된 정책들이 오히려 혼선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북대병원 이전이나 동인청사 매각 같은 문제도 현실적인 사업성 검토 없이 논의부터 앞선 측면이 있다"며 "도심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공간인 만큼 세계 주요 도시처럼 도심 재생을 중심으로 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도심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정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중구 동성로 일대 상권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동성로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옛 중앙파출소 전면 광장 정비와 통신골목 환경 개선 등 주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며 "하드웨어 정비뿐 아니라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도심 주거 기능 강화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근대 역사 자산을 활용한 신규 국비사업도 발굴하고 있다"며 "동인청사 이전 부지 등 주요 후적지에 대해서도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이 이뤄지도록 인허가 과정에서 방향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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