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의회에서 소신대로 추진하지 못한 점을 하반기에서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경북도의회 의장으로 다시 선출된 손경호의장은 평소대로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무소속및 야당의원들로 구성된 {경의동우회} 소속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하다 퇴장한 가운데 의장에 당선된 탓인지 다소 호흡이 거칠어 보였다.그는 이번 하반기 도의장선거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부의장으로 선출된 전동호의원이 석달전부터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인데 비해 그는 열흘남짓 선거운동을 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저력은 놀라웠다. 민자당이 후보를 사전조정한것이긴 하지만 민자당 경북도의원협의회 의원총회에서 전의원과 당내경선을벌인 끝에 승리, 의장후보자리를 따낸 것이다. 물론 경북도당이 그를 측면지원하기는 했다.
그는 온화한 인품으로 말많고 탈많은 도의회 상반기를 무난히 이끌었다. 그래서 하반기에도 강력한 의장후보로 떠올랐으나 그는 좀체 속내를 내비치지않았다. 그의 말대로 [현직의장인 탓에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인생의 마무리 시점에서 {노욕을 부리는 주책없는 노인네}로 비난받을소지가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상반기 의회에서 잘한 점은 감춰지고 잘못된 점만 부각된 것이 그의 심기를 자극, 출마를결심하게 됐단다.
그를 잘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조용한 성품을 두고 [사업체를 경영한 사람답지 않다]고 평한다. 손의장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조차 민자당 당내 경선뒤[손의장을 너무 몰랐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결단의 순간에 무서우리만치 냉정한 승부사의 기질을 내보인 그의 진면목을몰랐다는 얘기다.
상반기 도의회에서 손의장의 인품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러나 그의 도의회 운영에는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이 적지않았다. 무소속및야당의원들뿐만아니라 민자당소속 도의원들로부터도 도집행부 견제와 도의회위상제고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그는 [15개 시도의회와 함께 절름발이 지방자치법 개정에 적극 나서겠으며 상임위원회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도청이전문제와 관련 [내년 상반기중 도청이전후보지 선정이라도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민자당내 의장후보 경선과정에서 전부의장측과 생긴 감정의 골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 23일밤 이후 감정의 앙금을 깨끗이 씻어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상임위원장선거에서전부의장측과 어떻게 타협하느냐로 판가름 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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