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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앞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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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심히 다니는 앞산은 한국사람들, 적어도 대구시민들의 놀이방식을 관찰할 수 있는 작은 실험실이 된다. 나는 이 놀이방식을 네가지로 구분해본다.첫번째 유형은 {가족잔치형}이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엔 앞산에 가족들이 몰려든다.어린이유락시설에는 보통 야외축제분위기가 된다. 풍선장수, 솜사탕장수, 먹고 마시고 노는 포장마차등이 그 분위기를 돋구어준다. 하지만 이들의 놀이는단순소박하다.

두번째 유형은 {등산파}다. 정신과 육체를 단련하러 앞산체육공원에 오는 층은 주로 50.60대이다. 이들은 생수를 받기 위한 물통이 든 가방을 짊어지고오기 마련이다. 나는 그들의 끈기와 용기, 명랑함에 언제나 놀라곤 한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상처나 병에 굽히지 않으려는 장애자들도 온다. 남자와여자들이 각기 무리를 달리해서 등산하는 모습은 흥미를 갖게 하며, 앞산을오르는데 어울리지 않은 장비를 갖춘 경우도 놀라게 한다. 어쩌면 산에 대한애착심의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세번째로는 {종교.무속파}를 들 수 있다. 이 유형은 주로 여자들이며, 그들은 사찰에서 불공을 드리거나 자연의 신들에게 의식을 올리곤 한다.네번째는 {멧비둘기파}다. 젊거나 어린 멧비둘기족은 앞산에서 낭만적인 새둥지를 찾는다. 그들은 도시사람들의 눈총과 분노를 피해 이곳에 와서 다정하게 정적을 맛본다. 그 정적은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때문에 간간이단절되기도 한다.

이같이 가족잔치파, 등산파, 종교.무속파, 멧비둘기파들은 같은 시간대에 오지는 않는다. 이런 네가지 유형은 한국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전형적인 방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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