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면장임명에 "집권당 부탁"...군수도 눈치보기

남유진청송군수가 공석중인 4개 읍.면장 인사를 놓고 깊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후임자 결정시한 하루를 앞두고서 인선에 관한 이렇다할 단안을 내리지못하고 시름 섞인 모습만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상황은 인사작업 막바지에 모종의 라인을 통해 전달된 민자당청송지구당측의 당직자 면장 임용요구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다.

청송군은 6월초 조직활성화와 인사적체 해소를 대의로 내세워 재임용 신청을낸 4개 읍.면장 전원을 퇴진시키고 걸맞는 후임 인사작업을 일사천리로 진행시켜왔다.

그러나 막바지에 민자당 지구당측의 무게실린 요청(?)에 군수가 발목을 잡혀버린 것.

자체 임용에 목을 늘인 직원들을 다독이자니 집권정당이 엄청난 덩치로 눈앞에 서있고, 그를 피해가자니 직원들의 불만 불신은 장마철 강물 붇듯 할 것이뻔해 군수의 고충이 짐작될 만도 하다. 그러나 이같은 사안을 한발치 앞에두고 풀어본다면 당측이나 군수 모두가 문제의 본질적 궤도에서 훨씬 벗어난 자기 편의주의적 액션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수 있다.

군수는 취임이후 줄곧 책임과 소신을 강조해왔으나 이같이 민감한 부분에 와서는 부담을 감하려고 양자를 버리고 당의 눈치를 보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여기에 비해 당측은 한수 더뜬 모습을 보인다. 과거 정치권의 인사개입으로정치 면장이란 오명과 그에 따른 엄청난 부작용이 이번 읍.면장 대폭교체에커다란 원인 제공을 했다는 것은 주지할 만한 사실인데도 위상문제를 앞세워개혁시류를 거슬러 그릇된 구습으로의 회귀를 시도하고 있다.[강권시대는 몰라도 문민시대에서 정치권인사 면장등용은 긴밀한 당.정관계를 구축, 지역발전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당측논리를 공무원.주민들이 과연얼마만큼 수용할지 궁금하다.

단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에 와서도 정치권인사의 읍.면장 기용 문제로 지역전체가 홍역을 치르는데 대해 주민들이 당혹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이점은 청송지역에만 국한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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