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신사고

[당신도 혹시 고시에 부정합격한 거 아니유]모처럼만에 일찍 집에 들어와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뉴스를 보다말고 아내가 웃음반.농담반(?)으로 말을 꺼냈다. 연일 보도되는 대입부정입학사례들을 보고 하는 말이다. 조직적이고 대담한 범행수법에 놀랐지만 더더욱질겁한 것은 부정입학시킨 학부모들이 하나같이 자기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었다는데 있었다. 가히 가치관의 혼돈시대에 살고 있다는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일해서 승진할 생각보다는 돈을 바쳐서, 또 그 돈을 받아서 출세하겠다는 마음, 근검절약해서 재산을 늘릴 생각은 아예 없고 한탕주의식 부동산투기로 떼돈을 벌겠다는 심보... 법을 지키겠다는 준법정신은 이미 실종된지 오래되었고 어떻게 해서라도 법을 비껴가고 심지어 악용까지 서슴지 않는 수준에까지 이른 우리의 사고방식... 그런 식으로 나자신, 내가족만 생각하고 또그렇게 돈을 벌었으니 오늘날 가진자, 있는자가 도매값으로 매도당하는 것도어찌보면 사필귀정이 아닐는지.

이제 새정부가 출범한지도 100일이 훨씬 더 지났다. 지난시절 감히 입밖에도내지 못했던 {개혁}이라는 말을 우리는 지금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있다. 다음세대에는 {개혁}이라는 용어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회가 이룩되길 기대하면서 나자신 스스로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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