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갈팡질팡 대구교통대책

그동안 대구시가 도심지교통체증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구대구지방국세청자리에 대형빌딩신축을 반대해오던 입장을 바꾸어 또 업자에게 굴복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품게한다. 구국세청부근은 지금도 대구에서 가장 교통이혼잡한 곳인데 이곳에 엄청난 교통체증유발을 야기시킬 지상24층 지하10층 연건평2만8천4백여평의 초대형건물이 들어서도록 대구시가 교통영향심의에서 승인한 것이다.대구시는 당초 이곳에 대형빌딩이 들어서는 것을 억제하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건축을 허가하더라도 건폐율30%이하로 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해왔다는데그저께 건폐율을 45%까지 늘려 승인해줬다. 앞으로 다가올 도심교통악화를 외면한 이같은 조치는 빌딩건축주인 재벌회사에 굴복한 것으로 밖엔 생각할수없다.

더욱이 이날 구국세청자리서 직선거리로 불과 1백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구법원자리에도 지상18층 지하6층의 대형건물신축도 함께 승인해줘 대구시가 과연 이지역의 교통대책을 어떻게 하려고 이같은 조치를 했는지 무척 걱정이 되고있다.

대구시는 두건물이 들어설 경우 늘어나는 차량대수는 1천6백대정도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재 대구시의 차량보유대수 34만대를 기준으로 할때이고, 앞으로도 차량이 계속 늘어 두건물이 완공될때는 최소한 50여만대는 될 것으로 볼때 이지역의 교통체증상황이 어떻게 될는지는 불을 보듯 난장판이 예상된다.

이처럼 쉽게 예견할수 있는 도심교통악화현상에 대한 별다른 대책도 없이 당초 생각을 바꾸어 대형건물신축을 승인해준 대구시는 교통정책을 갖고있는지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지금 대구시는 장기적인 교통대책을 위해 하루빨리 처리해야할 숙제도 많이 안고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숙제들을 풀기위해 대구시는 새정부들어서 {2천년의 대구교통} {대구교통대책 5개년개획}등 중장기계획안을 내놓고 있으나 눈앞에 급한 사안들도 제대로 처리못하고 갈팡질팡하는형편이고보면 장래의 대구교통상황은 비관적이 아닐수 없다.어저께 교통환경심의에서 승인받은 도심지 두건물이 앞으로 도심교통에 어떤영향을 줄지 많은 시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대구시의 교통정책이 중심없는 것같이 보이기때문이다. 대구시는 앞으로 대구교통에 큰영향을 줄 반월당지역의교통체계문제를 놓고도 1년여동안 계획안마저 확정짓지 못하고있어 지하철공정에까지 차질을 줄 우려가 없지않은 상황이다.

이와같이 대구시는 겉으로는 대구교통의 미래를 중장기계획안으로 그럴듯하게 홍보하면서 눈앞에서 처리하고 있는 교통정책은 미래의 대구교통에 악영향을 줄것만 펴고있으니 대구시정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있는지 걱정이된다. 도시의 혈맥과도 같은 교통이 잘 순환할수 있게 확고한 교통대책을 세워 추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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