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칼럼-44% 유보평가에 대한 관심

굵게 내리던 장마비가 걷히면 뜨거운 한여름이 닥치면서 대구동을지역 보궐선거열기도 함께 달아오를 것이 분명하다.국회내 최다선의원이면서 입법부 수장이던 박준규의장이 재산공개파문에 밀려 의장직을 물러난데 이어 지역구민들의 신성한 표로 선출된 의원직마저 사퇴함으로써 빚어진 보궐선거는 이 시기의 미묘한 대구정서에서 치러짐에 따라전국적인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TK본산에서 보선-TK의 본산인 대구동을지역보궐선거는 그동안 사정한파의 연속에서 유난히도 대구.경북지역 인사들이 줄줄이 개혁의 대상으로 도마위에올라 처리돼온데다 박의장이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작업에 대한 평가도를 저울질하는 절차로도 볼수 있다.

지난6월초 본사가 문민정부 출범 1백일을 맞아 대구지역을 대상으로 김대통령의 개혁작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적인 지지도가 80%이상 심지어는 90%를 웃도는 양상이었음에도 55%만이 지지했으며 44%는 {유보}의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청와대에서 가장 먼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청와대측은 관계비서관들이 설문내용, 조사방법, 조사대상, 조사결과를 상세히 본사출입기자를 통해 물어오는 관심을 보였고 이는 곧 바로 김대통령에게보고됐음이 확인됐다.

이어 민자당내는 물론 민주당에서도 큰 화젯거리로 등장, 보도된 신문을 구하느라 법석을 떨기도 했다.

더욱이 그러한 여론조사보도 시점이 취임1백일로 여타 매스컴이 김대통령의개혁작업 국정운영에 대해 찬사 일변도였던데 비해 유독 대구지역민들의 여론조사에서 그러한 결과로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서 청와대와 집권당의 민주계측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같은 민자당의 민정.공화계, 특히 대구.경북출신의원들은 속으로나마 {그것봐라 대구지역을 간단히 생각하면 코다친다}며 심정을 풀었다.

또한 민주당은 과거 야당도시였음을 상기하며 라는 판단을 서둘러 내리기도 했다.

여야정치대표 승부처-이러한 때에 보궐선거가 있게됐으니 청와대는 물론 여.야가 모두 이때까지의 어느보궐선거와는 달리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닐수 없다.지난 강원도 명주.양양선거에서 김대통령의 측근을 내세웠다가 실패한 민자당으로선 또 한차례 곤혹스런 선거로서 밑져야 본전이고 자칫하면 개혁정국에더할수없는 생채기를 낼수도 있다.

이러할즈음인 13일 김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의 조찬에서 {중단없는 개혁}을또 한차례 강조했다.

물론 자신의 강한 국정운영방침으로 개혁고삐죄기를 시사하는 것으로 단순하게 받아들일수 있다.

그러나 보궐선거를 앞둔 대구지역민들에게는 보궐선거를 의식, 통치권자의강한의지표출로 신뢰감을 주려는 것으로 보여질 것이다.

민자당은 일찌감치 공천자를 결정 중앙당차원이 아닌 지역의원들 중심의 선거를 치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지55%의 변화-그러나 민주당은 전통야당도시에 이제 교두보를 만들겠다는의지아래 이기택대표가 선봉장이 돼 중앙당의 지휘아래 선거를 치를 계획이며 뒤늦게 14일 공천자를 확정했다.

앞으로 한달후면 치러질 대구동을보궐선거는 정치인의 자질과 도덕성, 정치적 역량과 가능성을 검증하고 심판하는 과정이외에 55%{지지}가 어떻게 변화되고 44%의 {유보}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더할수없는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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