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정치인의 입

*정치인에게 교양있고 장중한 고품위의 수사만을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독설과 해학의 요설가들이 더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역대 당.정대변인중에는후자에 속하는 사람이 많았고 특히 탁발한 몇몇인사의 야문입은 국민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그런데 최근에와선 이도저도 아닌 보잘것없는 말씨름판을벌여 국민을 식상케한다. 얼마전 야당대표가 자당대표를 비판했다고 불끈하여 "한방에 보낼수 있는데" 어쩌고 한것도 이에 속한다. 고위당직자인 당사무총장이 이런 언사를 농했다는건, 자못 민망한 노릇이다. *민자당의 황총장은최근에도 같은 유의 발언을해 정가가십에 올랐다. "야당은 밥숟가락만 놓으면 무엇이든 시비를건다" "뭐 눈에는 뭐만보인다더니"라고 말했다는게 그것이다. 권영해국방의 사표반려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에, 예의 불끈 성미를 터뜨린것이다. *이소리를 접한 야당 인사들도 속으로는 {자기가 언제부터 여당이됐다고} {개구리 올챙이 시절 까맣게 잊었나보지}이런 비아냥이 부글댔으리라 짐작된다. 더구나 {뭐눈에는...} 따위 고약한 속담의 인용은 또 무엇인가.*정치인이란 어찌보면 생애중 어떤 어녹을 남겼느냐로 그값어치가 결정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황총장이 존경하고 깍듯이 모시는 김대통령과 김대표는멋진 어녹들을 생산하고 원용할줄 아는 분들이다. 험한 입씨름을 옮기다보니험한 문장(와명선조)이 되고 말았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