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황총리의 위문

*유신시대, 독설과 이죽거림의 명수로 소문났던 P의원이 당시의 C총리를 향해 {대독총리}라는 별명을 {헌상}했다. {맨날 식사(대통령)나 대독하고 새까만 외국인에게 훈장이나 달아주고 연탄값이나 살피는 그정도로 할일 없는 사람인가}라고 일갈했던 것을 기억한다. *황인성현총리에게 그런 류의 짓궂은별명을 붙인다면 위문총리.조문총리가 될는지 모르겠다. 취임후 5개월 남짓동안 황총리는 자주 위문과 조문을 해야 했다. 재난의 현장을 둘러보고 유족과 부상자를 위무한 언론사진들이 그런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취임1개월만에 터진 부산 무궁화호 열차사고는, 68명의 사망자와 1백14명의 중경상자를 낸 대형사고였다. 그때 현장을 둘러보고 불의의 재난앞에 당혹과 고뇌의 빛을 보이던 황총리를 기억한다. 19명의 동원예비군의 목숨을 앗아간 연천사격장 포탄폭발사고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밖에 논산 정신병원 가건물 병동화재로 34명의 수용자가 목숨을 잃었을때나, 서울도심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탈영병 총격난동사태때도 당황과 면구함은 더 말할나위없었을게다. 국정의 고위책임자로서 애도.유감표명과 함께 속으론 부덕의 소치를되뇌었을게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추락참사에도 내무.교통장관을 대동,현지병원에서 부상자들을 일일이 만나 위로 했다. 항공사 사주보다 앞선 총리의 위무였던게다. 국무총리로부터 {위문}의 소님이 없을수록 나라가 태평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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