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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골목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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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유년시절의 꿈들을 가슴 한켠에 잠재워 간직하고 있다. 향수만큼이나 유년의 기억들은 우리를 그리움 속으로 데려가곤 한다. {젊어서는미래에 대한 꿈을 먹고 살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유년의 꿈을 조금씩꺼내어 음미해보며 살아간다}는 말이 생각난다.유년의 골목안 풍경이 나에겐 각별한 의미로 떠오른다. 골목의 작은 세계에몰입하면 신비한 동화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이른 새벽 골목 어귀에서들려오던 두부장수의 종소리, 한낮 엿장수의 가위소리, 굴뚝 청소부의 꽹과리소리가 아련하다. 정감이 있는 동네 풍경들이 까마득하기는 하지만...일상적인 일들속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앞이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망각 속에서 과거를 찾아내기 위해 움직이지 않고 머물러 있는 유년시절을 더듬는다. 그래서 곧잘 유년의 골목길을 찾아들어간다. 나지막하게 다닥다닥 붙은기와집들이 늘어선 골목길, 여름의 긴긴 해가 어스름할 때까지 골목골목을돌며 술래잡기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어느 곳에서도 예전의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어 나는 저만큼 밀려나 있는 것만 같다. 이러한 {골목의 추억}들은 시적 몽상의 세계로 이끌 때도 있다.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지 가끔 낯선 골목길을 걸어보곤 한다.현대화에 밀려 사라지는 골목, 인정과 훈훈한 이야기가 있는 골목들이 기억속에서 사라진다면 허망해지리라. 아파트들이 정감어린 골목을 메워버렸다는사실에.

아침 잠을 깨우던 두부장수의 종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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