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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조선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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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에서 가까운 곳에 민속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조그만 마을전체가 조선시대 기와집들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정원하나가 사랑채에 감추어져있다. 정원 그 자체가 숨쉬고 있는 소우주이다. 정원 한가운데 작은 시냇물이 구부러져 흐르고 그 위로 놓여져있는 다리는 두세계를 연결한다.담구석엔 대나무숲이 바람을 일구어내고, 정원 한가운데엔 수백년동안 사람의 손길에 쓰다듬어진 향나무가 숨쉬고 있으며, 갖가지 나무들이 의미있는 곳에 심겨져 서로 대화를 나누고있다. 대바람소리는 아주 오랜기억속의 아늑한추억들을 깨워낸다. 정원에 있는 모든 요소들이 은밀한 선택에 의해 이루어져 있으나, 꾸미지 않은것 같이 보이는 한 차원 높은 미학을 간직하고 있다.그 정원에서 숨을 수 있을것 같고 사람과 정원이 하나가 되는 곳이다. 자갈과 나무의 선이 명확하게 드러나며 고도로 양식화된 일본식 정원에서는 느낄수 없는 편안함이 거기 앉아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색에 빠져들게 한다. 쉬었다 다시 부는 대바람 소리는 머리를 식혀주고 마음을 정화시킨다. 이곳에서우리 선조들은 시를 짓고 사색하고 학문을 이뤄왔다. 이 정원에 오래 앉아있으면 일어나는 물음이 있다. 왜 이런 정원을 우리는 그렇게도 쉽게 그리고 빨리 잃어버려야만 했던가?오래된 건축물은 그속에 시간의 덩어리가 압축되어있고 시간의 층마다 스며든 정신이 살아있다. 그런 건축물에 살면 다른 시간과 공간을 접하게 된다.처마선 하나만으로도 아름답던 기와집을 부수면서 우리는 그속에 스며든 정신마저 부서뜨리지 않았을까? 공원하나 만들지 않고 삭막해져만가는 도시경관으로 우리는 무엇을 얻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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