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중인 아베랑제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은 1일 한국이 오는 2002년 제17회 월드컵대회 유치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과 관련, 개최국결정은 경기실력과는 상관없으며 시설등 조건충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현단계에서가능성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아베랑제 회장은 이날 오후 도쿄시내 다카나와(고륜)호텔에서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현단계에서는 사우디, 인니, 말련,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등 유치계획을 세운 6개국이 모두 동등한 입장이며 어느 나라가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해 일본이 가장 유력하다는 일부 관측을 부인했다.아베랑제회장은 "월드컵 개최국은 FIFA집행위원회가 신청국의 모든 조건을심사해 결정한다"면서 "경기에 필요한 9개도시의 구장, 특히 개.폐회식때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규모를 지녀야 하며, 해당도시에 특급호텔과A급 병원, 교통.통신.보도시설은 물론 안전문제등이 완벽해야 한다"고 개최지결정 원칙을 열거했다.
그는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신청을 할 경우 결정단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이를 권고하거나 중재할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베랑제 회장의 이날 회견은, 방일로 일본쪽에만 유리해질 것을 우려한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주선으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때문인지 아베랑제 회장은 개최국 결정의 원칙론을 강조하면서도 과거 관례였던 "경기성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복 언급하는가 하면 "개최국은 강한 통화권의 나라여야한다"고 엉뚱한 조건까지 덧붙여 지금까지 예선.본선에서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을염두에 둔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편 2002년 월드컵개최국은 오는 96년 1월 신청을 받아 6월경 위원 23명인FIFA집행위에서 최종 결정하는데 아시아지역 개최가 확실하다는 전제 아래현재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이 강한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는등 모두 6개국이개최의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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