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가까이에서 본 시추선은 바다위에 떠 있는 큰 공장과 같은 모습이었다.지하 3천m에 뚫어놓은 시추공에서 시추파이프를 타고 올라오는 천연가스가지상에 설치된 버너에서 시뻘건 불길을 토하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울산 남동쪽 43km해상에 위치한 대륙붕 1광구 고래-1 시추정에서 이날 오전9시10분 가스가 처음 분출, 점화되는 순간 지난 6월1일부터 밤낮없이 일해온직원들이 그동안의 피로를 씻은듯이 잊은채 환성을 터뜨렸다고 현장 책임자가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했다.
시추선의 직원들은 80%정도 필리핀인이며 하루 2교대로 계속 시추작업을 해왔다.
가스가 분출된 지점은 시추심도 3천88-3천1백20m 구간으로 예상 가채(가채)매장량은 4백만-5백60만t.
다음달 초에 입체적인 물리탐사를 실시한뒤 내년부터 평가시추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현장책임자는 밝혔다.
초속 10여m쯤 되는 강풍에 휘날리며 불을 내뿜고 나오는 가스의 열기가 20여m떨어져 있는 사람에게까지 다가올 정도로 강렬했다.
더 많은 가스를 채굴하기 위해 직원들은 시추선의 작업장과 갑판 사이를 오가며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밤에 작업할 직원들은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거대한 크레인으로 시추파이프를 계속 해저로 내려보내고 있는 직원들은 가스에서 뿜어나오는 후끈한 열풍을 받으며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땀을 닦고 있었다.
절해고도처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시추선에서 몇달씩 가족들과 이별하지않을수 없고 일반전화를 하기 어려운 점을 제외하고는 생활하는데 별다른 불편이 없다고 현장 근무자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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