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명시대 중소기업 "무자료는 그만" 거래관행 전환

실명제실시 초기 우왕좌왕하던 지역 중소기업들은 한달이 지나면서 차츰 변화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보이는 변화의 몸짓은 우선 거래관행전환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자금및 재고관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자료노출에 따른 거래위축현상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다 당분간 계속될전망이지만 어차피 무자료거래로는 실명제 시대를 살아갈수 없다는 인식이업계내부에 확산되면서 거래관행을 탈바꿈하려는 모습들이 생겨나고 있다.특히 내수업체의 경우 절반이상을 무자료거래에 의존해오던 섬유업계는 거래관행전환으로 심각한 판매위기를 맞고 있으면서도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자료거래를 시도하는 움직임.이들은 실명제가 실시된 이상 자료를 거부하는 일부 거래선들의 구매기피가언젠가는 되돌아 설 수 밖에 없다며 무자료거래를 차츰 줄이고 있다.아직은 중간상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영세 소기업들도 향후에는 자료거래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으로 지금까지 소홀히 해오던 장부정리준비에 눈을 뜨고 있다.

자료거래시대를 대비한 섬유업계 내부의 몸부림은 기술개발과 품질강화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무자료거래에만 의존해오던 불량원단이나 자투리원단의 처분은 물론이고 모든제품의 거래를 양성화하기 위해선 결국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들이다.

자동차부품, 건축자재, 철강제품및 기계공구업체등 여타업체들도 섬유업계와마찬가지로 거래관행의 변화를 준비하는 가운데 대외영업활동비등 경비감소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어차피 거래 양성화로 비자금 조성이 어려워진만큼 예전처럼 경비를 지출할수 없다는 것이다. 영수증처리를 강화하는 업체가 생겨나는가 하면 대외활동비의 지출을 아예 신용카드로만 하겠다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또 방만한 경영이나 수요를 예측하지 않는 무계획한 자금관리로는 살아갈 수없다는 자각도 업계전체로 퍼져가고 있다.

그러나 지역중소업계는 거래관행전환을 위해서는 우선 세제개혁이 뒤따라야한다며 세율조정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섬유업체들은 원자재비중이 타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업종사정상 현재의 세율대로 자료를 몽땅 노출하다간 견뎌낼 수 없다는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게다가 서울 동대문, 남대문시장과 서문시장등에 산재한 섬유중간상 상당수가 외형상으로는 제조업체를 웃돌면서도 과세특례혜택을 누리는 경우가 많은만큼 이들의 과세기준을 먼저 조정해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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