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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일본의 서도교육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일본은 다도와 함께 서도를 그들 고유의 문화양식으로 소개하는 것을 본다.일본의 서도인구는 1천800만명정도라고 하며, 88년도 문부성 자료에 의하면문학부, 미술부에서 서도전공자로 배출되는 학부졸업생만 연간 1천200명이라고 밝혀 놓고 있다.

일본은 첨단을 자랑하는 그들의 산업기술과는 무관한 것같은 이 서도분야를왜 이토록 열심히 가르치며 배우고 있는가. 그것은 대전엑스포의 일본관에서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대전엑스포에서 일본은 한국에서 기술을 가져가서세계적으로 그들 고유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도자기의 제작과정을보여주고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 인간역사의 원형에로봇 도공이라는 첨단과학을 접목시켜 놓고 있는데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도 인간성의 모형은 버릴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진짜 도공을 방불케하는전자로봇에서 우리는 역사와 과학을 동시에 과시하려는 그들의 계산이 깔려있음을 본다. 일본의 서도교육도 마찬가지로 컴퓨터가 발달하면 할수록 인간본성을 수양하고 정서를 순화하는 필묵의 도로서 강조되고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패전후 피폐해진 국민정서를 여과시키고 일본고유정신을회복시키는 한 방편으로 서도교육을 강화했던 것이다. 초.중학교는 일주일에한시간씩, 고등학교는 서도, 미술, 음악 이 세과목을 하나로 묶은 예능과목중에서 학생이 선택한 한가지만 이수하면 되게끔 교육과정이 짜여져 있다. 중고등학교에 서예시간 한시간 없는 우리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일본의 서도교육을 우리 교육계는 한번쯤 음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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