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준규전의장 고교동창회 참석

한때 {TK정서론}이 유행하기도 해 줄곧 관심이 돼왔던 경북고의 총동창회 임원회가 18일 대구시내 모 중국음식점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이 모임은 최근 개편을 마친 각 기별 임원들의 상견례와 야구부후원회의 보강문제등 동창회 현안이 논의되는 자리였으나 재산공개 내용과 관련 사퇴했었던 박준규 전국회의장이 총동창회장 자격으로 참석, 눈길을 끌었으며 다른 정치인들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조창희 동창회 명예회장은 인사말을 하는 도중 [박회장의 재산에 대해서는내가 잘 아는데 원래 박회장의 선친이 물려준 유산이 많았으며 축재라고 하는것은 말도 안된다]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 말이 나오는 순간 3백여명의 참석자들은 박수를 쳤으며 일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하는 뜻을 나타냈다.

이어 여유있는 모습으로 나선 박준규씨는 [문제가 된 서울 잠실 땅은 30년전에 산 것으로 당시에는 부동산투기라는 말조차 없었다]며 [재산공개소동으로한동안 흔들렸으나 동문들의 격려로 다시 안정을 되찾아 감사한 마음]이라고말했다.

박씨는 또 [요즘은 신문을 아예 보지 않는데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며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국회의장 재직시보다 더 반겨줘 탈정치의 홀가분함을 맛본다]고 말했다.

인사말에서 출판사업을 해볼 작정이라고 거취를 밝히기도 한 박씨가 재담섞인 언변을 보이자 참석자들은 간간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단합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난 5월의 경북고동창회 체육대회가 예년보다 가라앉은 분위기에서열린데 이어 17일의 재경 경북고동창회 체육대회도 {거물급} 인사들이 불참한 상태에서 참석자가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의모임도 달라진 세월을 느끼게 했다.

한 동문이 [그간 다른데 쏟았던 관심을 앞으로 야구부 후원하는데 기울이자]고 말한 대목에서도 정치소외 의식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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