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절망과 한...사랑의 시로 승화

전신마비장애를 딛고 나무젓가락을 입에 물고 워드프로세서키판을 누르며 사랑의 시(시)를 뿜어내는 이상렬씨(48.포항시환여동 해림아파트나동204호)."미치도록 보고싶은 두딸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삶에 대한 감사가 결국 손대신 입으로 글을 쓰게 했어요"이씨는 지난82년 포항제철협력업체에 입사, 현장실습도중 4m30cm높이에서 떨어져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2년동안의 투병끝에 목숨은 건졌으나 전신마비라는 비운을 당했다. 이씨가 삶의 희망을 되찾기 시작한 것은 입원했던포항성모병원 원목실 베난시오수녀를 통해서다.

베난시오수녀는 절망중에 있던 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결국 세례를 받게했다.

이때부터 이씨는 매일 성서묵상과 기도로 세상에 대한 원망을 용서와 감사의마음으로 바꾸어 갔다.

"외롭고 소외되었다고 생각될때/ 아직은 나에게/ 머리를 씻어주고, 밥을 먹이고/ 관장을 해주는 아내가 남아있고/ 추하게 변한 나의 얼굴에 더럽다하지않고/ 입맞춤 해주는 두아이가 있슴에/ 감사기도를 드립니다"({감사기도}일부)

그러나 7년동안 남편의 손과 발이 돼 주었던 아내가 5년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사랑하는 두딸 슬기(15)와 송이(12)를 데리고 떠났다. 사고보다 더 큰슬픔과 고통이었다.

이씨는 두딸이 보고싶어 학교로 편지를 쓰거나 수발을 해주는 노모(74)가 손녀가 다니던 성당에 가 만나려해도 피해버려 눈물을 삼켜야 했다.동국대국문과를 수료, 한때 교직에도 몸담았던 이씨는 시를 쓰면서부터 떠난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행복을 비는 마음으로, 세상에 대한 증오를 감사로승화시켰다.

특히 이씨는 91년 12월 장애문인들의 등용문인 {솟대문학} 제1회 신인상을수상했으며 {우리가 살다 힘들때면}이란 시집도 발간, 현재 4판째로 1만부이상이 팔려나갔다.

또 내년3월쯤 수필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주위사람들은 "이씨가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밝히는 글을 쓰게끔 좋은독지가가 나타나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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