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검문조롱...도심"활보"

훔친 차량으로 대구시내를 돌아다니며 4건의 연쇄날치기를 벌이고 오토바이를 추돌, 운전자를 숨지게 한뒤 달아난 혐의로 27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모군(19.동구도동)등 10대 4명의 사건은 경찰의 치안활동이 얼마나 허술한가를여실히 보여 주었다.이군등이 훔친 승용차를 타고 일주일이 넘도록 중구 동성로와 남산동일대,남구대명동 계대후문등 도심을 활보하고 다녔지만 경찰의 검문에 한번도 걸려들지 않았다.

15일 오전3시쯤 남구 캠프워커후문부근에서 이모씨(33)의 엘란트라승용차가도난당해 곧바로 차량이 수배됐고 18일 오전 이군등이 훔친차를 이용, 2건의날치기를 벌여 경찰이 비상에 돌입, 도난차량에 대해 집중검문을 했지만 발견조차 못했다.

때문에 날치기에 이어 도난차량이 23일 오전 4시쯤 교통사고를 내 10대 한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는 불상사를 막지 못했다.

이처럼 도난차량이 장기간 시내를 배회하며 범행을 저지르도록 검거하지 못한 것은 검문등 경찰의 방범활동에 근본적인 허점이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경찰은 매주 한번씩 일제검문검색을 벌이고 있으나 활동시간이 오후10-12시로 이군등이 주로 활동한 새벽1시에서 6시사이에는 검문이 거의 없었다.또 이군이 일주일이 넘도록 차를 쓰지 않는 낮시간에는 자취집부근인 중구남산동 까치아파트주차장에 훔친차를 세워뒀지만 경찰은 숙박업소와 금융기관등만을 수색, 허탕을 치고 말았다.

관할 중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사건후 형사과 및 파출소직원을 동원, 도로나공터, 여관주변을 집중 수색했다]며 [그러나 아파트주차장에 훔친차를 세워둘줄은 미처 짐작하지 못해 수색이 제대로 안됐다]고 말했다.경찰 한 간부는 [큰 사건이 터지면 경찰병력을 비상배치, 검문을 벌이도록돼 있으나 일부직원은 검문장소에 나가지 않은채 허위로 보고를 하는 일도 있다]며 [차제에 경찰의 검문등 치안활동의 문제점을 분석, 인력과 장비를 보강하는등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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