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그룹기조실의 인사업무를 맡아보면서 기천명의 젊은이들을 면접했다.그 과정에서 예상밖의 한가지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면접에 응하는 태도나 능력이 지방별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대구지역 학생들은 옷매무새나 머리손질같은 외양의 준비도 소홀한듯 보이지만 표현력면에서도 타지역 학생들보다 꽤나 뒤진다고 느껴졌다. 멀리 고향에서 온 학생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지금은 비록 어둔해 보일지라도 갈고 닦으면 분명반짝이는 옥이 된다는 강한 느낌이 있지만 면접기준에 갖다대면 평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볼펜을 만지작거리며 고민을 하다가 한등급쯤 올려적고는 옆자리 면접위원의 눈치를 살핀적도 있었다. 그것이 비록 축구선수가 프리킥을할때 공을 앞으로 약간 밀어놓고 차는것처럼 아주 조금 봐주었을 뿐인데도마음은 편치않다. 인사하는 사람의 자세는 가을서리처럼 상큼하고 투명해야하는데 면접위원이 균형을 잃으면 큰 뜻을 품고 우리회사의 문을 두드리는 고마운 젊은이들에 대한 배신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그런 기억이 30년만에 고향에 돌아와 일하게 된 나로 하여금 젊은이들의 언행을 주의깊게 관찰하게 한다. 가장 두드러진 느낌은 말이 몹시 거칠다. 단문만 쓰고 복문의 표현은 극미하다. 그리고 경어가 없다.
면접준비를 위한 제언들이 보도되고 있는데 말이란 밤샘 공부로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고 상대가 호의를 갖도록 평소 훈련을 쌓아야 하겠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릴때부터 고급언어를 가르치고 자기 표현력을 길러주는 노력이 가정과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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