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극단 공연열기 뜨겁다

가을철을 맞아 지역극단들의 공연열기가 두드러지고 있다.극단 {집시}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조해일 원작의 {환자소동}을 동아비둘기홀에서 공연중이며, 극단 {현대 이벤트}는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현대이벤트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 극단 이송희 레퍼터리는 창립 1주년을 맞아 사뮈엘 베케트원작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17일부터 대백예술극장에서, 극장 열린공간-큐는 마르틴 발저원작의 {실내전}을 12일부터 각각 무대에 올린다.

이처럼 지역극단들의 공연이 활발한 것은 최근 지역극단들의 소극장이 잇따라 개설되면서 백화점 일변도이던 공연 공간이 대폭 확충된데다 연극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극단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김행곤씨가 연출한 {이수일과 심순애}는 번역극과 상업적 성격이 강한 오늘날의 연극계 풍토속에서 고전 작품을 각색해 관심을 끈다. 이수일과 김중배,심순애등 세 연인의 삼각관계에서 빚어지는 비극적이야기를 통해 물질과 정신문화의 연관성을 다루고 있다.

{실내전}은 부부싸움의 심리적 측면을 리얼하게 그린 작품으로 작품속의 부부역을 실제 부부인 류강국,황원영부부가 맡아 화제다. 작가인 마르틴 발저는이 극을 통해 서로의 인간적 관계가 소외된 부부생활이란 {지옥}과도 같은것임을 확인시키고 긍적적인 부부윤리를 제시한다.

지난해 11월 창단 이후 {비, 그 이후}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등 꾸준한 공연활동을 해온 극단 {이송희 레퍼터리}는 창단 1주년을 맞아 부조리의 고전으로 불리며 세계현대문학과 연극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는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준비하고 있다. 이송희씨는 "현대인의 상실된 심성과 우리 각자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반추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기획의도를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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