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배중 결혼 노동운동가 강신우씨부부

[수배가 해제될 때까지 헤어져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사랑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7일 오후1시 경북대 소강당.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신랑 강신우씨(30.달서구감삼동)와 신부 강성희씨(26.서구평리동)가 양가부모들과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신랑 강씨는 90년10월 사노맹사건과 관련, 수사기관의 수배를 받고 지금까지도피생활을 해왔으며 신부 강씨도 같은해 포항시 민중당 간부로 활동하다 수사기관의 눈을 피해 노동현장에서 비밀리에 활동해 왔다고 한다.지난해 여름 노동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도피생활로 지쳐있는 서로의 처지를위로하다 사랑이 싹트게 됐다고.

그러다 4개월전 신랑 강씨의 어머니 백형순씨(50)가 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결혼을 서둘렀고 경북대학생회와 강씨 동료들의 주선으로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결혼식장에서 3년만에 가족들과 다시 만난 강씨는 [어머니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수배중이어서 병문안도 못갔다]며 고개를 떨구었고 어머니 백씨는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식장에 입장하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도 신혼살림을 꾸리지 못하고 다시 도피생활을 해야하는 강씨는 결혼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루 빨리 수배가 해제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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