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에게 이제 한국은 더 이상 기대와 희망의 조국이 아니다'
중국교포 3세작가인 김재국씨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94년 3월부터 올 2월까지유학하면서 쓴 한국체험기 '한국은 없다'(민예당 펴냄)를 내놓았다.
"한국을 비판하는 이글을 쓰기까지 상당한 용기와 인내가 필요했다"고 책머리에서 밝히는 저자는 동족으로서 비판과 충고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숙명적으로 조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대학원 휴게실에서 TV 코미디프로를 보던 중 추녀에다 마녀같이 생긴 여성출연자를 남성출연자가 '연변 조선족 가무단 배우같다'고 했을때 박장대소하던 한국학생을 보면서 조선족 유학생들은 심한 모멸감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작은 에피소드에서 보듯이 일부 중국 연수생들은 한국을 떠날때 조국에서 받은 냉대와 서러움에 진저리를 치며 "전쟁이 다시 한번 난다면난 총을 들고 선참으로 한국으로 와서 한국놈을 쏴죽이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는 것.저자는 공직자 부정부패에 대한 처리에서부터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문란한 성풍조, 한글천시,무덤 등 겉은 화려한 듯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문제투성이인 조국의 허허실실을 낱낱이 가려내면서 아무리 낙후된 나라에서 온 사람일지라도 한국에서 생활이 다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다고 적고있다. 오히려 "낙후한 상태가 보다 인간성과 가깝고 보다 선진적일지도 모른다"고 결론짓고 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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