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지난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한 반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에 따라 신용(기타)대출 증가세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가계대출'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8천억원(한국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이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58조8천억원 증가한 액수로 2015년 78조2천억원, 2016년 68조8천억원과 비교해 증가세가 확연히 꺾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잔액 570조1천억원) 증가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액은 37조1천억원으로 2015년 70조3천억원, 2016년 55조8천억원보다 급감했다. 반면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상업용 부동산 대출 등으로 구성된 기타대출(잔액 195조8천억원) 증가액은 21조6천억원으로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둔화에는 지난해 6'19, 8'2, 10'24 대책 등 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부동산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기타대출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고 일부 은행에서 저리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11월보다 4조1천억원 증가했다. 10월 6조9천억원, 11월 6조7천억원으로 6조원대를 이어가다가 4조원대로 급전직하했다. 이는 지난 3월(2조9천억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액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8천억원 증가에 그쳐 11월 증가액(3조원)보다 2천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며 중도금 대출 상환이 증가한 영향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1조5천억원 증가했다. 2016년 증가액 54조5천억원에 비해 역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12월 기준으로도 1조7천억원 증가에 그쳐 전년 동월(5조8천억원), 전월(3조4천억원) 대비 둔화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년보다 둔화하는 등 점차 안정되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서 가계대출 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취약 차주 보호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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