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씨 없는 포도 품종 개발과 재배면적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국내 포도시장에 수입포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소비자 선호가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포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내 포도 재배농가들은 기존 품종과 다른 새로운 품종에 대한 요구가 크다.
이러한 가운데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은 25일 영농조합법인 색깔포도(경북 김천)와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하고, 씨 없는 신품종 포도 '빅데라' 품종 보급 확대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통상실시권이란 육성 품종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리이다.
빅데라는 하우스 내에서 난방으로 재배하면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 수확할 수 있고, 기존 품종 '데라웨어'보다 포도알이 2배 이상 크며 새콤달콤한 맛이 있다. 씨가 없어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2007년 포도 데라웨어 품종에서 돌연변이된 가지를 발견해 2014년까지 7년간 특성 조사와 연구를 통해 2016년 빅데라 품종보호권을 국립종자원에 등록했다. 상주, 김천 등 포도 주산지에 시범사업지 3곳 1.3㏊를 마련해 일반농가보다 24% 높은 소득을 올려 농가 호응도 얻었다.
경북도는 포도 빅데라 품종의 통상실시로 올해 5천 그루를 시작으로 2021년 3만 그루, 2024년까지 4만 그루를 보급할 계획이다.
씨 없는 고급 청포도 '샤인머스켓'은 재배면적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다만 샤인머스켓 묘목을 생산해 농가에 보급, 재배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감염 등에 따른 병충해가 생기는 비율이 47%가량으로 높아 생산물 품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는 이를 해결할 기술 개발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은 2016년 말 기준 100㏊ 정도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390㏊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일명 '망고포도'로 불리며 향이 좋고 당도가 높으며 알맹이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데다 저장기간도 길어 수출 농가 고소득 품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경북도 재배면적은 전국 샤인머스켓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도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권태룡 농업기술원 원예경영연구과장은 "통상실시 계약을 계기로 도 농업기술원과 영농조합법인 색깔포도가 협력해 빅데라를 비롯한 소비자가 원하는 우수한 품종을 보급, 시름에 젖은 재배농가에 활력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영강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고소득 작물인 씨 없는 포도 품종 다양화와 묘목의 무독화 비율을 높이는 등 기술 개발, 품질 관리에 힘써 농민 소득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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