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박근혜·윤석열·이재명 정부를 함께 묶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그리고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이름을 한 줄에 나열했다.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 주변 인물을 둘러싼 논란이 정권에 부담을 줬다는 취지로 이들을 '여인천하'에 빗댄 평가로 읽힌다.
▶홍준표 전 시장은 22일 오전 8시 11분쯤 페이스북에 "최순실, 김건희, 김현지. 정권마다 정권을 힘들게 하는 여인천하가 있었는데, 더 민심이 악화되기 전에 이재명 정권도 이와 단절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적었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불린 최서원 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국정에 관여한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로 재판에 넘겨져 2020년 징역 18년·벌금 200억원 등이 확정됐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는 김건희 씨의 각종 국정·인사 개입 의혹이 정권 내내 정치적 쟁점이 됐다. 특히 김건희 씨는 인사·이권 청탁과 함께 고가 금품을 받은 이른바 '매관매직' 사건에서 올해 6월 1심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7년을 선고한 상태다.
김현지 실장은 두 사람과 달리 민간인이 아니라 현재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라는 공식 직책을 가진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오래된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용혜인·김승원 전 장관 후보자 낙마 등을 계기로 김현지 실장이 인사에 비공식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 두 후보자의 추천·검증을 김현지 실장이 지휘했다는 사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를 근거로 여권에서도 반론으로 맞서는 상황.
다만 곧 있을 국감에 김현지 실장이 등장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대한 직접 설명할 지, 즉 김현지 실장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각종 매체를 타고 전해질지 여부에는 국민들의 시선이 계속 향하고 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전 시장은 "진위를 떠나서 민심에 찍히면 무슨 조치를 해도 만사휴의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만사휴의'(萬事休矣)는 '모든 일이 끝났다', 즉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상태를 뜻하는 고사성어다. 중국 오대십국 시대 형남의 고보욱이 지나친 총애 속에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지 못하고 자라자 사람들이 "이제 모든 일이 끝났다"고 탄식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 '송사'(宋史)에 실려 전해진다.
홍준표 전 시장은 정권 뒤에 가려진 특정 인물을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가 민심에 굳어질 경우, 뒤늦은 해명이나 조치만으로는 정권의 부담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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