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육군 25사단 관할구역인 경기도 연천군 휴전선 인근에서 북한이 남쪽에 몰래 만든 지뢰조성지대 확인을 하던 중 간부 3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군 수뇌부가 현장 조사를 추석 연휴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져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국방부와 군은 즉각적인 현장 조사 대신 '추석 연휴 이후에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현장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장병의 트라우마와 안전 조치 때문이라고 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엔사 측에서 현장 조사를 오려 했으나 우리 군이 거부해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또 다른 늑장 대응이 벌어진 것이다.
앞서 2015년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 당시 군이 사고 당일 곧바로 현장에서 파편을 수거하고 이틀 뒤부터 유엔사와 합동 조사를 벌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응 속도가 크게 늦춰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사가 지연되는 사이 폭발 현장이 훼손되거나 증거가 유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리 군의 부상과 헌신에도 군 당국의 사고 후속 조치는 안일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고 당시 선두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A 중사가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치자 B 중령이 구조를 위해 즉시 접근했고 이 과정에서 추가 폭발이 일어나 발목이 절단됐다. 국군 수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수술을 마친 B 중령은 마취가 풀린 직후 고통 속에서도 "다른 부대원은 괜찮습니까"라며 부대원의 안위를 먼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탈북민 출신인 김금혁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 조사를 하겠다며 북한에게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주는 것은 결국 이 사건이 은폐되는 것을 방치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어떻게든 책임 소재를 불분명하게 하거나 피하려는 모습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군이 앞장서서 북한을 비호하는 꼴"이라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강신철 신임 국방부 장관이 취임하며 후속 조치 신중론을 유지한 것에 대해서도 "장관이 되자마자 일어난 지뢰 사건에 대해 행위 주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부상당한 장병을 위로하는 가장 적합한 길인데 알맹이는 없고 겉멋만 가득한 취임사로 대신했다"며 "군인한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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