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미국 국빈 방문 환영 행사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통역 없이 약 1분간 영어로 대화를 나눠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이 장면이 포착돼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펑 여사는 시 주석과 함께 23일(미 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해 조인트베이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양국 정상이 레드카펫을 따라 걸으며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두 영부인은 그 뒤를 따르며 취재진 앞에 도착할 때까지 미소를 지으며 직접 대화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통역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미국의 한 대중지가 인용한 독순술 전문가 니컬라 히클링의 분석에 따르면, 펑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의 안부를 묻는 것처럼 보였다. 히클링은 펑 여사가 배런의 키를 표시하듯 손을 자신의 이마 위쪽으로 올리는 손짓도 보였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답변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이어 펑 여사가 "키가 정말 크다"고 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영부인이 대화하는 동안 펑 여사의 입 모양은 "원더풀(wonderful·훌륭하다)"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두 영부인은 이날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도 함께 방문했다. 정상회담이라는 공식 외교 무대와 별도로 문화 교류에 나선 것이다.
1962년생인 펑 여사는 소프라노 가수 출신으로 중국 음악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해외 여러 나라를 방문해온 인물이다. 시 주석이 2013년 집권한 이후 수많은 해외 순방에 동행하며 대외 활동을 활발히 이어왔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어로 '엄마'를 뜻하는 '마마'를 성씨 뒤에 붙여 '펑마마'라고 친근하게 부른다.
SCMP는 펑 여사가 이미 오래전부터 영어를 사용해왔다고 전했다. 펑 여사는 2015년 뉴욕에서 열린 유엔 행사에서 영어로 직접 연설한 바 있다. 이번 방미를 계기로 해당 연설 영상도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펑 여사가 멜라니아 여사보다 영어를 더 잘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남겼다.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를 겨냥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펑 여사의 영어 실력은 중국 내에서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수학 강사 탕자펑이 이달 영어를 학교 주요 교과 과정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중국 어린이들이 모국어인 중국어를 완벽하게 습득하기도 전에 영어 교육에 강제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관변 논객으로 알려진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글로벌 시대에 외국어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어가 국제 교류에 참여할 기회를 넓혀준다고 반박했다. 펑 여사의 영어 대화 장면은 이 논쟁에 새로운 불쏘시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미는 3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공식 회담을 가졌고, 두 영부인도 별도의 문화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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