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에 재개방할 수 있다는 단계별 로드맵을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 계기 기자회견에서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해협을 7일 이내 개방하고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선택은 미국에 달려 있다"며 "이란은 강압적 위협이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은 레바논을 포함한 전면 휴전, 120억 달러 이상의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대이란 원유 제재 면제 등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조건을 수용하는 날 다음 날부터 7일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6일째에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7일째에는 핵 협상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6월 양해각서(MOU)에서 협상 기간으로 설정했던 60일보다 대폭 압축된 일정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요구하는 조건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이슬라마바드 MOU에 이미 담긴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 MOU는 지난 6월 17일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합의로, 7월 초 결렬됐다.
이번 주 뉴욕에서는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카타르 중재를 통해 아라그치 장관과 비공개 접촉을 진행했다. 이란 외교관들은 이 회동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실제로 이행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중재자들을 통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현재의 외교 접촉이 어떠한 돌파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핵심 장애물은 협상 순서 문제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철회가 먼저 이뤄져야 핵 프로그램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핵 문제를 처음부터 일괄 패키지로 다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6월 MOU의 조건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이번 제안에 대해 중국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남쪽에 접한 오만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하루 9척에 그쳐 평시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국제 원유 기준가인 브렌트유 선물은 25일 배럴당 105.56달러로 전일 대비 1% 하락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별도 발언에서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관련 합의를 마무리 짓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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