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후동행카드 30일권이 선불 29일, 후불 30일 이용분을 끝으로 운영을 마친다. 10월부터는 월 6만2000원을 기준으로 삼는 모두의카드 체제로 바뀐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난 7월 함께 내놓은 전환 계획에서다. 무제한 선불 정기권이 후불 자동환급으로 넘어가면서, 10월 출근길 교통비 득실은 한 달 이용액이 6만2000원 선을 넘느냐에서 갈린다. 카드를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으면 환급은 한 푼도 붙지 않는다.
◆ 선불 29일·후불 30일 끝, 10월 1일 0시 전면 종료
서울시는 선불 기후동행카드 30일권 충전을 8월 말 이미 중단했다. 남은 이용 기간도 선불은 29일, 후불 혜택은 30일 이용분에서 멈춘다. 10월 1일 0시부로 선·후불 30일권 운영은 전면 끝난다. 관광객 등이 쓰는 단기권만 시내에서 계속 유지된다.
대체 수단은 K-패스 기반의 모두의카드다. 서울시가 얹은 지역 특화 명칭은 기후동행패스다. 경기 더경기패스와 인천 I-패스, 부산 동백패스, 광주 G-패스에 이어 서울이 8번째로 합류했다. 대광위가 21일 낸 자료를 보면 모두의카드 전국 가입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기존 K-패스를 쓰던 서울시민은 카드를 다시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거주지 인증만 거치면 서울 특화 혜택이 자동으로 붙는다. 반대로 30일권만 쓰던 이용자는 K-패스 카드를 새로 발급받아 등록해야 한다. 두 시스템은 호환되지 않아 등록하지 않으면 환급 대상에서 빠진다.
◆ 6만2000원 넘으면 초과분 전액, 못 넘으면 20%
모두의카드는 정액과 정률 두 방식을 동시에 돌린 뒤 이용자에게 유리한 쪽을 자동으로 적용한다. 수도권 일반형 정액 기준선은 월 6만2000원이다. 이를 넘기면 초과분 전액을 사후 환급한다. 월 8만원을 썼다면 1만8000원이 돌아와 실부담은 6만2000원에 맞춰진다.
기준선 아래 구간에서는 정률이 작동한다. 월 15회 이상 탔다면 일반 20%, 청년 30%다. 월 5만원을 쓴 일반 이용자는 1만원을 돌려받는다.
광역버스와 GTX, 신분당선처럼 1회 3천원이 넘는 수단을 타는 통근자는 플러스형을 고른다. 수도권 플러스형 일반 기준액은 월 10만원이다. 서울 전용이던 기존 정기권과 달리 경기·인천 구간 환급이 끊기지 않는다.
◆ 서울 청년은 만 39세까지, 기준액은 5만5000원
서울시는 청년 할인 상한 연령을 정부 기준 만 34세에서 만 39세로 5년 늘렸다. 만 35세 서울 시민이 월 5만원을 썼다면 정액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청년 정률 30%가 자동으로 걸려 1만5000원을 돌려받는다.
청년과 2자녀 가구, 어르신의 수도권 정액 기준액은 6만2000원보다 낮은 월 5만5000원이다.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와 저소득층은 월 4만5000원이며, 저소득층 정률은 최대 53%까지 올라간다.
한 가지 변수는 10월부터 정액 기준이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추가경정예산으로 4월부터 9월까지 한시 적용됐던 정액 기준 50% 인하가 이달 말 끝난다.
◆ 90만 명이던 30일권 이용자, 8월엔 53만 명
서울시 교통기획관 집계를 보면 30일권 이용자는 6월 말 약 90만 명에서 8월 10일 53만 명으로 줄었다. 두 달 새 37만 명이 빠졌다. 4월 19일 기준 누적 충전은 2천78만 건, 일평균 이용자는 80만 명이었다.
재정도 전환의 배경이다. 서울시의회에서는 지난달 국비 보조가 가능한 K-패스 대신 시비 1천68억원을 페이백에 단독 투입했다는 비효율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도 시정질문 답변에서 재원 절약 지적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서울시의회가 지난 7일 연 임시회 심의에서는 손실 보전을 위한 추경 1천124억원이 다뤄졌다. 국회는 앞서 4월 추경 심사에서 K-패스 정액할인과 시차출퇴근 예산 1천27억원을 증액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5월 이용자 5천68명을 분석해 내놓은 결과를 보면 주간 승용차 운행은 0.68회 줄고 대중교통 이용은 2.28회 늘었다. 정기권이 남긴 통행 변화는 확인됐지만, 비용을 어느 주머니에서 대느냐가 쟁점으로 남은 셈이다.
◆ 따릉이·한강버스는 빠졌다, 부스는 10월 2일 마감
빠진 혜택도 있다. 기존 기후동행카드에 붙어 있던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한강버스 이용 혜택은 모두의카드 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청소년과 제대군인 할인도 국토부 시스템 연계 협의가 끝나지 않아 초기 적용에서 빠졌다.
체감 방식도 달라진다. 미리 충전해 쓰던 선불 무제한과 달리 후불 청구에 다음 달 환급 구조여서, 첫 달에는 지출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진다. 환급액을 계산하기 어렵다는 민원도 현장에서 나온다.
서울시는 주요 지하철역 12곳에서 10월 2일까지 실물카드 무료 교환 부스를 운영한다. 기존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반납하면 4천원 상당의 새 카드를 무상으로 받는다. 운영 초기 사흘 동안 3만2천190명이 찾아 1만9천51장이 교환됐다.
충청권의 한 국립대 철도교통학 교수는 "어떤 노선은 적용되고 어떤 노선은 안 되는 등 사용자들이 혼란을 겪기 때문에 교통패스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통패스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K-패스 등 하나의 체계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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