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 보안 검색에서 규정을 위반하거나 항공사 승인을 받지 않은 보조배터리가 하루 평균 1천건 이상 적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토교통부의 '보조배터리 및 전자담배 기내 반입 관리지침'이 시행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규정 위반·미승인 보조배터리 적발 건수는 총 60만8천37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8월만 따지면 26만7천983건이 보안 검색 과정에서 걸렸다.
이 통계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려던 에어서울 항공기 내에서 이륙 전 보조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221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불은 한 승객이 좌석 아래에 보관한 가방에서 시작됐다. 가방 안에는 파우치에 담긴 보조배터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승객은 발화를 막기 위해 파우치에 배터리를 넣는 단락 방지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서울 측은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 뒤 항공기를 교체 투입해 당초 예정 시각보다 2시간 50분가량 지연 출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핵심은 체크인 단계의 관리 공백이다. 항공사가 위험물 반입 기준을 안내하고 있지만, 모바일·셀프체크인 등 비대면 탑승수속 비율이 올해 8월 기준 63%에 달해 승객의 위험물 소지 여부를 사전에 충분히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절차상 공항운영자는 위해물품 보안검색을 담당하고, 항공사는 보조배터리 등 위험물의 반입 기준 안내와 필요한 확인·승인을 맡는다. 보안 검색에서 위험물이 발견되면 승인 권한을 가진 항공사를 호출해 조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승객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총기·도검 등 위해물품 판독에 집중해야 할 보안 검색 인력의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 소속 공항에서 보조배터리 등 위험물이 발견돼 항공사를 호출한 건수는 올해 1~8월에만 65만3천447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위해물품 적발 건수 91만6천561건과 합친 실적의 약 42%를 차지하는 수치다. 다만 호출 건수에는 보조배터리 외의 위험물도 포함된다.
이용선 의원은 "항공사가 체크인 단계부터 위험물에 대한 사전 안내와 확인 등 관리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항공사의 위험물 관리 의무 이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항공사에는 위반 정도에 상응하는 실효성 있는 제재가 뒤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3월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관리지침을 수립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그러나 지침 시행 후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하루 평균 1천건 이상의 위반이 이어지고 있어 지침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에어서울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계속 조사 중이다.

































댓글 많은 뉴스
TK는 "왜 광주냐" 했는데, 반도체 품은 전남광주, 실은 토허제에 한숨?
"모르면 닥쳐라"vs"닥치고 설명"…與내부서도 DMZ사고 대응 '이견'
우크라, "北포로 이송 비공개 합의? 한 적 없어"…李대통령 주장 '정면반박'
李대통령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다"…연임설 재차 일축
李&靑, 추석 밥상에 '해명 요리' 4그릇 올렸는데…되레 밥상 뒤엎을 수도? [금주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