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포항시 집행부를 긴장시킨 초선 시의원이 있다. 포항시 다선거구(양학·용흥동)를 지역구로 둔 김현옥 포항시의원(국민의힘)이다. 그는 북구 청하면 공장 악취 민원에 대한 포항시의 부실한 서면답변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시 집행부가 '현장 확인 결과 이상 없다'고 알려오자, 출장명령서 등 근거 자료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실제로는 현장 방문도 없이 전화로만 처리한 답변이었음을 짚어냈다.
그는 "공장은 멈췄다는데, 주민들은 왜 여전히 악취에 시달려야 했을까. 그 단순한 물음에서 취재하듯 조사를 시작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이처럼 서류 너머 현장까지 파고드는 배경에는 산업 현장에서 오래 일하며 다진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철강 생산과 관리 현장을 거쳐 창업과 2차전지 재활용 분야를 두루 경험한 터라 공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에 훤하다. 김 시의원은 "생산라인이 멈춰도 원료가 남아 있거나 폐수처리시설이 가동될 수 있어 단순히 '공장을 안 돌린다'는 말로는 냄새의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시의원이 종이 서류만 보고 질문을 멈춰버리면 주민들의 답답함도 그대로 묻힌다. 민원의 끝은 답변서를 보내는 날이 아니라, 주민들의 불편이 실제로 풀리는 날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행부를 향한 쓴소리는 같은 당 소속 단체장이 이끄는 민선 9기라 해서 다르지 않았다. 영일만산단 2차전지 기업들의 염폐수 자료를 요청했을 때 여러 부서가 서로 책임을 미루던 모습이나, 양학동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구 시의원과 제대로 상의하지 않았던 점도 가감 없이 짚었다. 그는 "인허가 권한은 나뉘어 있을지 몰라도 시민들이 바라보는 영일만 앞바다는 하나"라며 "같은 당이라고 해서 확인할 일을 덮어둔다면 시민들이 맡겨준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동네 살림을 돌보는 일 역시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 현장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그는 "용흥동은 비가 많이 와도 마음 놓을 수 있게 만들고, 양학동은 매일 걷는 길이 편안해지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용흥동의 비탈진 언덕길과 오래된 옹벽은 위험 정도를 미리 살펴 차근차근 손보고, 양학동에서 약 20개월 동안 이어질 전선 지중화 공사는 출퇴근길 차로 확보와 안전한 보행로 마련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출마할 때 스스로를 '우리동네 전문 경영인'으로 소개했던 그는 "정치는 주민을 향한 세심한 서비스이고, 시의원은 결과로 책임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강과 2차전지 현장을 겪으며 배운 실물 감각을 살려 지역 산업과 일자리도 함께 챙겨나가고 싶다"며 "임기를 마칠 무렵 화려한 말 대신 '우리 동네를 살기 좋게 바꾸는 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37.4%, 3주만에 하락…부정평가 59.8%
[단독] "광주-대구 다르다" 중앙부처 '군공항 이전' 노골적 차별
"농지조사, 투기 잡겠다더니 도지만 잡나"…지방 농촌 '불똥' 우려
아시안게임 '군면제' 폐지 법안 추진될까?…축구·야구 특혜 논란, 비인기 종목엔 '생존 문제' [금주의 이슈]
安, 박승수·양민혁·이기혁 두고 "'군대 안 간다' 자랑, 군면제 재고해야…北지뢰로 발목 잃은 장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