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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경북 로봇 특화단지, 제조업 대전환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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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 구미·포항이 국내 첫 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特化)단지로 지정됐다. 2032년까지 약 5조4천억원이 투자되는데, HD현대로보틱스·에스엘·뉴로메카·LG이노텍 등 16개 선도 기업이 약 3조8천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1% 수준인 우리나라의 세계 휴머노이드 생산량 비중을 2030년 20%까지 끌어올려 대경권을 차세대 휴머노이드 생산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대구경북으로서는 기존 제조업 구조를 인공지능(AI)과 로봇 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큰 기회를 잡았다. 대구·구미·포항은 연구개발에서 핵심부품, 완제품 생산, 실증과 상용화까지 모두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 정부가 대구경북 특화단지를 '휴머노이드 전주기 산업 생태계'로 만들려는 이유다.

시장 조성 정책까지 맞물린다는 점은 기존 산단 사업과의 차별점이자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국내 로봇기업들은 시장 수요와 기술력 부족으로 연구개발에 치중(置重)하고 대규모 양산은 아직 준비 단계다. 정부는 이를 타개하고자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AI 로봇 20만 대를 보급하고, 내년에 안전·인력난·교육·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1천700여 대를 공공 구매한다. 중소·중견기업에는 연간 1천 대 이상 로봇 도입비의 50%를 지원하고 렌털도 추진한다. 생산시설만 만들고 수요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공공 수요를 마중물로 초기 시장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특화단지 지정과 5조원대 투자계획이 저절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기반시설과 연구개발, 인력양성, 인허가 지원을 제때 뒷받침하고 대구시와 경북도는 기업별 투자계획을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일부 앵커기업 투자만 늘고 지역 중소·중견기업은 하청구조에 머물러선 안 된다. AI·소프트웨어와 시험·인증은 대구, 핵심부품과 양산은 구미, 연구개발과 산업현장 실증(實證)은 포항이라는 기능을 기업과 연구기관의 협력으로 연결해야 한다. 이번 지정을 지역 제조업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만드는 일은 정부와 지자체, 기업 모두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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