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정유사들이 10월부터 홍콩·마카오를 제외한 해외 전 지역으로의 석유제품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주요 정유사들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해외 지역으로의 10월 정유제품 수출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 당국의 방침을 전달받은 복수의 소식통은 당국이 국내 공급을 우선하면서 주요 정유사에 10월 수출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영 정유사 페트로차이나가 전날 10월로 예정됐던 휘발유와 항공유 화물 선적 물량의 상당 부분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대형 민간 정유사 저장석유화학(ZPC)도 연휴 기간 석유제품의 선적 일정을 전혀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당국이 정유제품 수출 금지나 중단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중국은 휘발유와 경유 등 정유제품 수출을 허가제로 관리한다. 이번 조치는 공개적인 수출금지령보다는 당국이 10월분 수출을 승인하지 않는 방식의 사실상 수출 중단에 가까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의 여파로 아시아 경유 정제마진은 배럴당 75달러로 급등했다. 일부 국가의 연료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관계 안정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워싱턴에서 만난 지 채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연료값 인하를 핵심 경제 과제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이해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공급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에너지 패권을 지렛대 삼아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30일 정유업체에 적용되는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10월 말까지 연장했다. 러시아는 주요 경유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세계 경유 시장의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중 양국은 최근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연장했지만, 희토류 공급과 농산물 구매, 항공기 주문 등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조치가 장기화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소식통들은 연휴가 끝나는 7일 이후 중국 당국이 정유사들의 수출을 다시 허용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수출 재개 여부는 중국 내 연료 재고와 정유 생산량 등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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