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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교량 6곳 중 5곳 통행 차단…러, 사흘간 드론 6차례 집중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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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프로강 남부교·북부교 연속 피격…물류 치명타 우려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드니프로강 교량에서 2일(현지시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드니프로강 교량에서 2일(현지시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사흘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드니프로강 교량을 최소 6차례 드론으로 공격해 도로 교량 6곳 중 5곳의 통행이 차단되거나 엄격히 제한됐다.

3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1일 키이우 남부 피우덴니 교량을 세 차례 타격한 데 이어 2일에도 같은 교량을 두 차례 추가 공격했다. 24시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다섯 차례 공격이 집중된 것이다. 이 교량은 도로와 지하철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구조물로, 공격으로 노면과 지지 구조물, 방호벽, 지하철 보호용 콘크리트 구조물이 파손됐다.

3일에는 러시아 드론이 키이우 북부 피우니치니 교량마저 타격했다. 도로와 무궤도전차 전력 공급 시스템이 손상됐고, 당국은 교량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 공격으로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드론 공격은 교량에 그치지 않았다. 키이우 다른 지역 아파트 상층부에도 드론이 돌진해 화재가 발생했고,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지난달 28일에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대학교 건물에 드론이 돌진해 화재가 나는 등 과거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수도의 평온이 완전히 깨진 상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드니프로강이 도시를 동서로 가르는 키이우에서 서쪽 강변에는 기업과 정부 기관이 밀집해 있고, 동쪽 강변은 주거 지역으로 수도 주민 약 100만 명이 매일 강을 건너 출퇴근한다. 교량 5곳이 사실상 막히면서 도시 전체의 일상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군은 교량 외에도 최근 몇 주간 물류 창고, 철도, 데이터 센터, 의약품 보관소, 제철소, 슈퍼마켓 창고, 주유소 등으로 타격 대상을 대폭 넓혔다. NYT는 이번 다리 집중 공격이 전선과 떨어진 우크라이나 후방의 핵심 기반 시설을 파괴하려는 대대적인 작전의 일환이라고 해설했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공습 목적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일상을 뒤흔들어 저항 의지를 꺾는 동시에 경제를 괴멸시키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드론이 키이우 교량과 주변 발전소, 이즈마일 항구,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밝히며 해당 시설이 모두 군사적 목적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적들이 키이우를 파괴하고 있다"며 "평시처럼 살 수 있다고 위장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개전 이후 이러한 공습을 버텨왔으나, 최근 방공 미사일 부족과 러시아의 무기 확장이 맞물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한 상태에 놓였다. 러시아가 최근 투입하는 제트 추진형 드론은 기존 드론보다 최대 3배 빠른 속도를 내 우크라이나군이 요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꺼운 콘크리트 구조물인 대형 교량을 러시아가 완전히 파괴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지속적인 공격으로 하부 구조가 약화할 경우 우크라이나 당국이 붕괴 위험을 피하고자 장기 봉쇄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키이우의 교량들이 전면 차단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의 물류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키이우 북쪽으로는 교량이 1곳에 불과하고, 남쪽으로 가장 가까운 교량은 약 90㎞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류 쪽 교량을 이용하려면 큰 우회가 필요한 데다 남부 전선과 가까워 러시아군 공격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NYT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수도 진격을 막기 위해 키이우 교량들을 직접 폭파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우크라이나는 이제 러시아의 파괴 공습으로부터 수도의 혈맥을 지켜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피우덴니 교량은 완전 폐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피우니치니 교량도 통행이 제한된 채 교통 혼란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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