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대비해 150가지 이상의 가상 시나리오를 정리하고 법적 대응 서면까지 초안을 마련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투표 과정에 개입하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강력한 대응 방안을 준비해왔다. CNN이 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를 열어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법률 전문가, 전직 당국자들을 소집했다. 논의된 시나리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토안보부 요원과 주방위군을 투표소에 배치하거나, 외국 적대 세력의 투표 시스템 해킹 발표 후 연방 당국이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사태가 포함됐다. AI가 생성한 허위 영상이 선거일 전후로 확산되는 상황도 다뤄졌다.
하원에서는 조 모렐(뉴욕) 의원이 선거일과 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150가지 이상의 잠재적 위협을 정리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투표소에 출현하거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투표 장소가 바뀌었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시나리오 등이 포함됐다.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선거보호 태스크포스 출범을 알리면서 "우리의 목표는 모든 표가 집계되고, 모든 미국인이 협박이나 위협 없이 민주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주 비공개 회의에서 2시간에 걸쳐 트럼프 행정부의 선거 개입에 대응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약 12명의 상원의원을 소집해 투표 혼란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탁상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국토안보장관과 국가정보국장(DNI), 법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당국자의 대역이 등장했다.
법적 대응도 준비가 끝났다. 민주당을 대리하는 '엘리아스 로 그룹'은 이미 41개 주에서 85건의 선거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로펌의 파트너인 애리아 브랜치는 "위협이 발생하거나 처리해야 할 잠재적 소송이 생기면 즉시 해당 주로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며 "사실상 긴급 출동 가방을 챙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비당파 단체들도 움직이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중간선거에 앞서 2500만 달러(약 335억원)를 투입했으며 1만 명의 자원봉사자를 훈련했다고 디어드리 쉬펠링 ACLU 정치국장이 밝혔다.
슈머 원내대표는 훈련 뒤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탁상 훈련이 가르쳐주는 것은 미리 준비하면 나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거나 투표 과정에 개입하려 할 위험에 대비해 새로운 방식의 중간선거 대응을 준비 중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타임지 인터뷰에서 내란법을 발동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에 대해 "어떤 것도 배제하거나 확정하지 않는다.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니타 굽타 전 법무부 부장관은 "이번 대응은 선거 관리자와 주 법무장관을 지원하기 위한 변호사, 조직가, 홍보 담당자들의 사상 최대 규모 동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3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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