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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김성우] "땡큐 청도! 땡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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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사회2부 기자
김성우 사회2부 기자

지난달 30일 청도군청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필리핀 라구나주 카빈티시의 아란틀리 아로요 시장과 밀버트 올리베로스 부시장 등 13명의 대표단이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눈길을 끈 것은 시장과 부시장이 95명의 계절근로자와 함께 직접 청도를 찾았다는 점이다.

외국 지방정부의 수장이 직접 계절근로자들을 이끌고 상대국가의 특정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숫자가 이를 뒷받침한다. 청도군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까지 청도에 들어온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모두 951명이다. 이 가운데 필리핀 카빈티시 출신이 592명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청도군에서 전체 외국인 계절근로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23년 19농가 84명에서 올해는 127농가 450명으로 증가했다. 불과 몇 년 사이 고용농가는 약 6배, 입국인원은 약 5배로 확대됐다.

이는 농촌 현장의 인력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숫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에 대한 농가의 수요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숫자만 늘린다고 성공하는 사업이 아니다. 사람을 데려오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다.

언어와 문화, 생활습관도 다르다. 농작업 방식에 대한 이해도 다를 수 있다. 임금과 근로시간, 숙소, 휴일 등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청도군에서 지난 4년 동안 외국인 근로자가 84명에서 450명으로 늘어났지만 무단이탈, 임금체불·착취, 폭행 등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사업을 운영해왔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은 임금과 숙소, 근로환경, 의사소통 등 끊임없이 살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청도군이 전체 외국인 고용농가를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현장점검과 근로조건등 여러 문제점들을 확인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부터 필리핀 출신 언어소통 도우미를 배치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작업 방법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임금과 근로조건을 제대로 이해하며, 혹시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다.

농번기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 농촌과 더 나은 소득 기회를 원하는 필리핀 근로자가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서로의 필요를 채우고 있다.

특히 청도지역처럼 한국 농촌에선 파종과 수확 등 특정 시기에 노동력이 집중되는 농업 특성상 제때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농가의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따라서 필리핀 근로자에게 한국행 계절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지의 저임금 일자리 월소득이 30만~40만원 수준. 한국의 계절근로자 월평균 임금(약 215만원)에 비해 7배 정도로 낮다.

이는 양국의 전체 근로자 임금을 일률적으로 비교한 수치는 아니다. 실제 계절근로자가 받는 임금과 실수령액 역시 근로시간과 근무일수, 숙식비, 세금 및 기타 공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국내 임금 수준이 필리핀의 일부 저임금 일자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한국행 계절근로를 선택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아란틀리 아로요 필리핀 카빈티시 시장을 위시한 청도 방문단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박권현 청도군수에게 '자국의 계절근로자들을 잘 보살펴 달라'는 당부와 함께 그간 극진한 환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땡큐 청도! 땡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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