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비굴한 공직자들

*왜 좀 정직할 수는 없는가. 보다 당당할 수는 없는가. 사정작업에 걸려든비리공직자들은 하나같이 비굴했다. 하늘과 조상을 들먹인 맹세도 거짓말이었다. 사나이의 대명사인 군인, 별짜리들도 마찬가지였다. 돈받은 손보다 거짓부렁 혀가 더 미웠다. *아침뉴스는 김종호전해참총장이 "본인이나 아내가 진급에 관련된 뇌물은 받지않았다"고 진술한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부하인조기엽전해병사령관은 "아내를 시켜 김총장에게 돈을 보낸적은 있어도 부하들의 돈은 먹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이렇게 직책별 계급별 진실찾기를 계속 추적한다면 이등병은 돈을 주었는데 일등병은 받지 않은 꼴이 된다. 마치 신약성서 마태복음 1장1절에서 16절까지를 읽는 느낌이다. *위나라 문후는 신하들앞에서 자신이 인자인가 물었다. 님좌는 {노}라고 답했다가 쫓겨났다. 이어적황이 {예스}라고 답하자 문후는 이유를 물었다. "임금이 어질면 신하가 정직한 법인데 님좌가 저렇게 정직하니 임금도 어질수 밖에..." 임금옆에는 목이 달아날수도 있는 칼이 있었지만 신하들은 당당했고 정직했다. 문후는 쫓아낸 님좌를 다시 불러들여 {착하도다}하고 칭찬했다. *감사원이 한창 감사중인율곡사업과 평화댐에 얽히고 설킨 비리를 보면서 위나라의 두 신하들의 얘기가 다시한번 생각난다. 우리도 아첨의 혀는 버리고 직언의 목청을 가진 장군둘만 있었어도 진짜 {율곡이 평화}였을게다. 군인들의, 특히 장군들의 보다당당한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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