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장기집권이 과연 막을 내릴 것인가. 일본정치 전환의 기로가 될 총선이 이제 이틀 뒤. 여야는 {안정}과 {개혁}을 내걸고 마무리 득표전에 여념이없다. 변혁의 주역으로 떠오른 신생당과 일본신당, 그리고 자민당.사회당등주요4당 수뇌의 막바지 유세현장을 일외무성 주선으로 15일까지 나흘간 직접취재해 보았다.**신생당**
[이번 선거는 지금까지와는 다릅니다. 일본정치가 변하느냐, 새로운 모습으로탄생하느냐, 바로 여러분 손에 달렸습니다!] 외국언론 취재에 맨 먼저 응한신생당의 하타 쓰토무(우전자)당수는 일본중부 작은 도시 미시마(삼도)역앞에 모여든 5백여명의 인파에 {새 정치 구현}을 외쳤다.
도로옆에 급조한 연단은 초라하기 그지없고, 신간선의 소음으로 어수선했지만 그의 설득력있는 연설에 박수가 쏟아지는등 청중의 호응은 컸다. 잇단 유세로 목이 잠겼다고 밝힌 그는 {개혁대상은 바로 신생당}이라고 비난한 자민당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는 유세장에 중고교생들이 많이 몰려들더라며{새 바람의 징조}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일본신당**
자민당 38년 집권에 신물이 난 것일까. 어떤 신문조사결과 일본신당 지지자가운데 {인물은 모르나 당명이 좋아서}라고 답한 사람이 36%였다고 한다. 참의원 4명인 일본신당의 인기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인물빈곤에 정책도 자민당과 다를게 없다. 그럼에도 도쿄도선처럼 총선에서도 신당붐을 타고 있다.무에서 출발했지만 30석이상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 이때문에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대표는 다소 촌스런 언행에도 불구하고 가장 주목을 끌고 있다.
13일 저녁 도쿄에서 한시간 거리의 사이타마켕(기옥현) 오오미야(대궁)시 역전 지원유세. 호소카와 대표는 특유의 어눌한 언변으로 지지를 호소했다.일본 정치인들이 거의 그렇듯이 웅변조의 열변은 아니지만, 많은 젊은이들이박수로 호응했다. 어쩌면 정치인다운 세련미가 없는 그에게 오히려 매력을느끼는지도 모른다.
**사회당**
총선참패가 예고되고 있는 사회당은 야마하나(산화정부)위원장 대신 아카마쓰히로타카(적송광륭)서기장이 외국언론에 소개됐다. 14일 지바(천섭)현 지바시내 가두연설에 나선 아카마쓰서기장은 당몰락의 위기감 호소에 많은 시간을할애했다. [사회당이 1백석을 밑돌면 정권교체는 안됩니다. 신당세력이 아무리 약진해도 사회당이 참패하면 자민당을 대신할 새 정권, 즉 비자민연립정권구성은 어려워집니다...]
이념과 정책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비자민연립정권에 가장 적극적인 사회당.그러나 헌법.안보등 당노선과의 모순으로 논란을 불러, 최대지지세력인 노조와 유권자의 지지열기가 크게 식었다. 여론조사는 종전 1백36석이 최악의 경우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마저 점쳤다. 아카마쓰 서기장은 이날 가두선전차로 시내를 돌며 자민당정권을 갈아치우기 위해 사회당을 밀어달라고 반복했다.**자민당**
자민당은 {변화를 바라는} 외국언론이 탐탁지않은 듯, 총재인 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의 일정을 이유로 당내 {유명인 3인방}의 유세를 안내했다. 내각지지율 10%이하에, 유세요청이 뚝 끊어진 때문인지도 모른다.3인방은 하시모토(교본룡태낭) 전장상.코노 하야양평)관방장관.이시하라(석원신태낭)전운수상등 인기가 여전한 정치인 3명. 이들은 파벌이 다르지만 나란히 선전차를 타고 다니며 초파벌적 득표전을 벌여 눈길을 모으고있다.15일오후 인파로 들끓는 동경 신주쿠(신숙)역전. 선전차에 모습을 드러낸 세사람은 탈당파 비난과 비자민연립의 허구성, 일본의 번영을 일군 자민당의 공적을 들고 {안정정권하 점진개혁}을 주장했다. 하지만 청중의 반응은 기대이하, 무관심하게 지나가는 발길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코노장관은 [총리가 정치개혁을 안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탈당한 사람들이 권력욕으로 모반을 했기 때문에 불발된 것]이라며 [부패자의 수족들이 어떻게개혁을 운위할수 있는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여론조사에서 현상유지는 될 것이라는 발표가 잇따르자 자민당은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과반수 미달시에도 일단 정권은 지킬 것이라는 안심감 때문.그렇지만 막바지 신당붐이 어떤양상을 보일지 몰라 미야자와총리를 비롯한전당직자가 총력공세에 나서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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