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시절 작품내용의 일부가 국가보안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금서로 낙인찍혔던 박영창씨의 장편무협소설 {무림파천황}(전3권)이 12년만에 재출간됐다.지난 80년 가을 발표돼 이듬해 만화가게 대본용으로 초판이 나왔으나 유물론에 관한 언급과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사파에 대한 묘사가 당시 군사정권을 빗댄 것으로 오인돼 책은 압수처분되고 작가는 국가보안법.계엄법.반공법위반등 무려 열일곱가지에 달하는 죄목으로 2년동안 수감생활을 했다.무협소설로는 처음으로 필화사건에 휘말린 {무림파천황}의 작가 박영창씨는연세대재학시절인 79년 무협지번역에 손을 대면서 {구마경}으로 데뷔했다.재학시 한국사회과학연구회라는 지하서클운동을 하다 서클선배가 남민전사건과 관련되는 바람에 박씨도 81년 봄 안기부에서 조사를 받고 훈방된 적이 있는데 얼마후 문제의 {무림파천황}의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보안사에 신고돼 필화사건이 발생했다.문제가 된 내용은 정파와 사파의 대결구도를 변증법적 논리로 설명한 극히일부분과 고작 2페이지 분량의 유물론에 관한 언급등으로 [계급투쟁을 고무한이적표현으로 처벌받을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인지에 대해 아직도 의아할따름]이라는게 작가의 말이다.
필화사건후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었던 이 소설은 대학가에서 은밀히 읽혀져 오다 이번에 12년만에 도서출판 천마에서 모두 3권으로 재출간, 빛을 보게됐다.
작가 박씨는 86년 이후 {녹정기} {동방불패}등 소설번역을 해왔으며 {무협소설의 기원과 현재}등의 평론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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