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랑대통령 방한(14-16일)을 앞둔 프랑스정부는 요즘 이례적인 고민에 빠져있다.그 고민은 다름아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우리나라 국보급문화재 직지심체요절(직지심체요절:세계최초 금속활자본) 왕오천축국전원본(왕오천축국전원본:신라고승 혜초의 인도여행기)등 병인양요(1866년)때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앗아간 1백91종 2백97권의 희귀고서에대한 한국측 반환요구에 따른 것이다.
사실 이같은 요구는 주불대사관을 통해서 과거 수차례 시도된바 있지만 프랑스측의 냉담한 반응만 표출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관해 장선섭대사는 [그 어느때보다도 한.불양국분위기가 현재 TGV선정과 양국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우호협력방향으로 고조되고 있는 만큼 한국측당면현안에 대한 프랑스측의 차가운시선은 상당히 누그러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대사는 이와관련 지금까지 공개적협상의 성격을 지양해왔던 배경에는 다분히 프랑스정부의 간곡한 주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현재 루브르박물관(각종소장품 20만점)을 비롯, 전국 박물관 또는 미술관에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해외문화재를 보관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문화재는 프랑스정부로부터는 재론하기도 싫은 과거 식민시대유산이며 그에 따른 반환이 성사된다면 여타나라에서 잠자코 있겠느냐가 프랑스정부가 현재 깊은 고뇌에 빠져 있는 속사정이다. 즉 {문화재반환 도미노현상}이 가장 두려운 것이다.
이에대해 엘리제궁 공보담당 구기스 여사는 프랑스측 입장을 감안, 이같은성격의 논의는 아직 선례가 없는데다 프랑스측은 어디까지나 한국측의 국보급문화재란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 특이한 케이스로 반환에 따른 협상을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한국측 언론의 공개적 분위기는 이에따른 프랑스내면처지를 간과한 만큼 변수는 없지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측은 어디까지나 정부수준의 물밑작업을 시종 한국정부에 주문해 왔고이에따른 수즉을 한국측이 존중해주어야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이같은 반한선례가 공개적으로 밝혀지면 불똥은 프랑스에만 국한되지않는다. 영국의 대영박물관,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로마 국립박물관등에선 비상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져 문화재반환요구는 가뜩이나 살얼음을 걷는 국제정세에 또다른 부정적 요인으로 등장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여기에 프랑스측이 간곡히 주문하고 있는 잠재적피해의식이 담겨있다고 볼수있다. 한국측에게 정치&외교적차원에서 일회성으로 끝내야 한다는 불정부의소리없는 공감대가 현재 이뤄져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프랑스는 지금한국측에게 반환을 함으로써 뒤따를지도 모르는 이집트정부로부터 과거 나폴레옹전쟁때 3년에 걸쳐 운반해온 파리 콩코르드광장에 있는 거대한 오벨리스크,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다빈치 {모나리자}를 돌려달라는 이탈리아측 강경자세등에 지레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한불양국정부는 은밀한 공조거내리듬이 반환이 성사될때까지 깨지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계속 주불대사관측은 특파원단에게 국익차원과 정부처지를 감안, {신중처신}을 주문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언론의 소리높은 {톤}과 현지감각이 결여된 외무부등 실무자들의 오판이 협상진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데서 이를 지켜보는 현지의 시각은 우려,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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