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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락원.신노아의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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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일부러 좁은 구도로를 택해 고향길에 올랐다. 구도로는 좀 꼬불꼬불하지만 한가해서 좋다. 통행료를 내라는 사람도 없다. 싱그러운 녹음을 뚫고달리는 나의 뇌리에는 지난날 가난하던 때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그때의 생활방식 가운데 좋은 것들도 많지 않았는가. 그러나 지금은 고속도로로 가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묵은 좁은 길은 마다 하고 넓은 새길만이 좋다고들 달려가고 있다.여름한파에 움츠린 도로변의 벼이삭들이 고개를 쳐들고 불볕더위를 고대하건만 더위는 머물기가 아까운듯 종종걸음으로 떠나가고 있다.이상저온의 원인이 무어냐 묻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기후의 전문가가 아닌것을 기화로 [공기를 그만치 오염시키고도 기후가 정상이기를 바라?]하고 큰소리로 대답한다. 오염으로 인해 지구대기에 순환장애가 일어났음에 틀림없다.

이번 여행은 환경문제 때문이다. 나의 조부는 높은 {산만당이}에 쓸모 없는천수답을 유산으로 남겼는데 지금은 쑥대밭이 되어 경계를 알 수 없다. 나는그 논이 전혀 염두에 없이 일생을 살아왔다. 그러나 환경이 다 오염되어 피할곳이 없어진 지금 내 머리에는 차츰 그 산꼭대기 논이 {노아의 방주(방주)}처럼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이번 그것을 둘러보러 가는 길이다. 차츰 노아의 방주로 들어갈 생각이다.

드디어 목적지에 닿았으나 그 땅은 군수에 의해 압류가 되어 있다. 소유권자가 행방불명이고 따라서 납세미필이 압류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밀린 세금이래야 명목상 금액에 불과하다. 세무서가 과잉이라 할만큼 친절한데 놀랐다.문민정부의 분위기다! 늘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군청에 서류를 제출하는 중 인감증명서 용도란 기재가 문제가 되는등 처음에는 퇴짜를 맞았다. 그러나 나는 시간을 끌며 그들을 설득시켜 마침내 서류를접수시키는데 성공했다. 결국 되는것을 보면 처음부터 될수 있는 일이었음을알 수 있다. 공무원의 이해와 재량으로 민원인들의 시간과 정력을 아껴줄수있다는 좋은 예다.

귀로에는 중도의 온천장에 들렀다. 칫솔, 면도칼등 일회용이 제공되고 있었다. 한번 쓰고 버린 칫솔과 면도칼이 어지러이 쌓여 있다. 면도를 왜 목욕탕에서 하는가? 목욕탕에서 면도칼만은 제공하지 말게 되기를 당국과 업자들에게 바란다.

나는 면도기 하나를 내몫으로 가지고 나왔다. 이름이 일회용이지 한달이상쓸수 있다. 낭비는 죄악이다. 그 죄가 쌓여 환경이 죄값을 물라고 성화다.오염물질은 대부분이 순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삽시간에 확산되어 지구를 망치게 마련이다. 나는 지하수의 오염에 대해서는 잘 안다. 지난 삼십년간 남한곳곳에서 지하수를 위해 뚫은 구멍은 실로 무수하다. 그 구멍을 타고 오염물질이 땅속으로 들어가는데, 땅과 지하수의 오염은 장기간 지속된다. 도시에따라서는 오염되지 않은 우물을 찾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구약성서의 {실락원}은 옛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현실이 되었다.지구가 다 오염되면 인공천체를 만들어 인류가 지구를 버리고 그곳으로 이주를 하게 되리라고도 하나 점점 헷갈리는 소리다. 인공(인공)때문에 망했는데더 기발하고 극단적인 인공을 하면 그만큼 더 망할 수 밖에!인류는 인공을 줄이고 자연으로 돌아갈 궁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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